[채근담 다시 읽기 69] 타인의 은혜와 도움에 도취하지 말라
[채근담 다시 읽기 69] 타인의 은혜와 도움에 도취하지 말라
  • 백세시대
  • 승인 2023.11.06 09:56
  • 호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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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은혜와 도움에 도취하지 말라

은혜 속에도 이로 인해 해가 되는 일이 있으니, 이런 까닭으로 사랑과 은혜가 한창 무르익어 마음이 한껏 기쁠 때에 일찌감치 머리를 돌려 은혜 받는 것을 그만두고 이왕 쌓은 교분을 보존하도록 하라. 실패한 뒤에 오히려 성공을 얻을 수 있으므로, 마음에 어긋나는 경우라도 성공을 얻기까지는 절대로 하던 일에서 손을 떼지 말라.

恩裡由來生害, 故快意時, 須早回頭, 

은리유래생해  고쾌의시  수조회두

敗後或反成功, 故拂心處, 切莫放手.

패후혹반성공  고불심처  절막방수

◆만해 강의

남에게 사랑과 구제의 은혜를 입는 것은 독립생활을 방해하는 것이니, 그것은 복이 아니다. 또 사랑과 은혜의 기들이 한 번 돌아가면, 도리어 원수의 해를 입게 된다. 그러므로 사랑과 은혜가 한창 성하여 마음이 한껏 유쾌할 때에, 일찌감치 머리를 돌려 물러나서 은혜를 베풀고, 은혜를 입는 사이에 아직 다하지 않은 은혜를 남겨 두어, 사귄 정을 오래오래 보전하도록 해야 한다. 

사업을 경영하다가 실패한 뒤에, 정성을 다하여 새로운 일을 도모하면, 이전의 실패가 훗날의 경험이 되어, 도리어 최후의 성공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실패의 어려움을 당하여 마음에 어긋났을 때에는, 절대로 낙망하여 손을 놓지 말고, 더욱 더 용감히 나아가야 한다. 

예로부터 위대한 사업을 성공한 영웅호걸 가운데, 그 누가 얼마간의 실패를 경험하지 아니한 사람이 있었던가?

◆한줄 생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타인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삶이 수월하겠는가. 하지만 이는 자립심을 저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의존성이 강해져서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혼자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을 상실하게 된다. 과잉보호는 해서도 안 되고, 받는 것도 거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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