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8] 자기만 모르는 착각
[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8] 자기만 모르는 착각
  • 김재화 작가·유머코디네이터
  • 승인 2023.11.06 10:14
  • 호수 8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스’ 형님이 아주 오래전에 외치신 말씀이 있다. “그노티 세아우톤!!” 아, 이 말을 잘 모르시겠다구? 이 김 작가가 세상 사람들은 다 유식할 거라고 착각했구먼. “너 자신을 알라!”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이다. 사람, 그중에서도 여성들의 착각이 콧대만큼이나 높고 롯데빌딩보다도 높다.

생각해 보시라. 남자를 대표해 김국환 오빠께서는 일찍이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너를 어찌 알겠느냐”고 겸손하게 고백을 하시지 않았는가 말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따라 가거나 아니 잠깐 쳐다보기만 해도 자기를 좋아해서 그러는 줄 알고 우쭐한다. 심지어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도 “꼴에 눈은 높아서! 나 같은 여자를 알아보긴 하네.” 이런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사실 길이나 시간을 물어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바지 엉덩이가 터져 속살이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알려주려고 했던 것임에도 말이다.

중년을 넘어서면 여성들은 살이 찌기 시작한다. 잘 맞던 옷이 작아지기 시작한다. 그런데도 예전 사이즈를 산다. 그중에 이런 여자가 있긴 하다. “아이쿠! 나도 예외가 아니군. 살을 빼야겠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사실 모델급의 날씬한 몸매를 여전히 유지하는 여성이다. 그런데 이렇게 투덜대는 여자, 쉽게 본다. “어휴, 내가 다시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같은 곳에서 옷을 사나 봐라. 싸구려는 이렇게 티가 난다니까! 내 사이즈대로 샀는데, 왜 작게 나왔냐구?!” 이거 참! 큰 물건이 작은 박스를 탓하면 안 된다.   

왜 이 세상에 오는 천사들은 모두 여자 모습을 하고 나타날까?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기처럼 좋은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30년 아니 50년 가까이 살아서 내 마누라 성질을 다 아는데도 끝까지 이런 말을 한다. “당신, 나 같이 좋은 여자 만났기에 이렇게 잘 사는 거야. 세상 여자들 중 남편 잡아먹으려 으르렁 대고 눈에 불 켜는 불여우가 얼마나 많은데, 나 같은 여자 없어!”   

남자는 이때도 감히 대들지 못하고 안으로만 삭힌다. “(속마음)으이구! 내가 다행히 참을 줄 아는 성격이어서 망정이지 다른 놈 같았음 지금 내 마누라랑 못 살았을 거야.”

이번에는 질환임에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당사자인 중노년 여성은 물론이고 상대 남성도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 이걸 아예 질환 점검법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경우에 대입해 보면 좋을 듯하다. 

첫째, 남편이 갑자기 멋있어 보인다. “여보, 자기가 장동건 닮은 거 여태 몰랐어.” 남편은 당황할 것이다. 여성 눈에 <백내장>이 오면 시력이 변한다.

둘째, 남편에게 말할 때, “여보옹~!”하는 등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셋째, 남편과 더불어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질 때, 당신은 로맨틱해진 게 아니니 <당뇨병> 수치를 재러 가보시라.

넷째, 남편을 보면 가슴이 떨린다구? <부정맥>이 심해지신 거다.

다섯째, 걸을 때 나도 모르게 남편 쪽으로 몸이 기울어지신다구? 남편 힘들게 하지 마시고 빨리 <다리 관절염> 치료를 받으시라. 착각은 오직 자기 혼자만 모르기에 문제 중 문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