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끝내 통제할 수 없는 자유 본능이
즉흥 사이를 흘러 다니지
재즈는 19세기 후반 미국 뉴올리언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처음 시작된 리듬이며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설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고 현실에의 우울 등이 가락에 얹혀져 백인들까지 매료시키는 음악으로 퍼져가게 된다. 재즈는 자유분방한 연주자의 연주로 인해 억압에 대한 반항의 의미로, 구속에 대한 자유의지로 대변되기 때문에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자유롭게 흔들리는 꽃잎과 나뭇잎의 잔잔한 떨림이 재즈를 연상시킨다. 바람은 자유이며, 바람에 이리저리 꽃잎을 하염없이 흔들어대는 저 모습도 자유이고, 하늘에 완벽한 꽃무늬를 그리는 것도 한 때의 통제할 수 없는 자유 본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검은 몸을 타고 흐르는 저 붉은 피의 향연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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