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부르는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성이 큰 원인
합병증 부르는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성이 큰 원인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1.06 14:50
  • 호수 8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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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고혈당·고콜레스테롤·비만 등 위험인자 3개 이상이 있는 경우

복부비만·내장비만 적극 예방해야… 운동·금연·절주 생활습관 중요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향후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 지방간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대사증후군이란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특히 복부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3개 이상 해당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대사증후군의 경우, 대부분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부전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지방간, 통풍, 다낭성 난소 증후군, 발기 장애 등과도 관련이 있다.

박경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 등을 통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질병 위험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슐린 저항성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해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저장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고혈당이 유지되고, 이를 극복하고자 더욱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는 상태가 된다. 결국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르티솔도 인슐린과 혈당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 부족도 대사증후군의 높은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의 환자가 15%인 것에 비해 6시간 이하인 경우 24.4%에 달해 발생 위험이 1.6배 높았다.

◇가장 중요한 건 ‘복부비만 줄이기’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비만이다. 특히 내장비만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올라간다. 이밖에도 유전적 요인이나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

이에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특히 내장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폐경 후 여성이나 중년 남성의 뱃살은 내장지방으로 인한 비만이 대부분이라 중년 이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내장비만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서 고혈당 위험과 혈중지질 상태를 호전시키며, 혈관내피세포의 기능도 개선해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열량 식사는 체중감량에 효과적이고 체내 지방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성별과 체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체중감량과 내장지방 감소를 목적으로 할 때 하루 필요 칼로리는 대략 남성 1500kcal, 여성 1200kcal 정도이다.

총섭취 칼로리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먹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주요인이 인슐린 저항성이므로 인슐린을 과하게 분비하는 탄수화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탄수화물 중 설탕, 밀가루, 쌀가루 등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시중에 파는 음료수와 간식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간식 섭취만 줄여도 큰 도움이 된다. 밀가루, 흰쌀밥보다 통밀, 잡곡밥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포화지방산 섭취를 총열량의 7% 이내로 줄이고,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해야 한다. 빵이나 과자, 육류 가공식품에 함유된 트랜스지방 섭취도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필수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체중과 복부비만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며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 치료를 위해 중등도 운동은 1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고강도 운동은 75분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중등도 운동에는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연습, 수영 등이 있으며, 고강도 운동에는 등산, 배드민턴 경기, 조깅, 줄넘기 등이 있다.

더불어 유산소 운동뿐만이 아닌 근력운동도 신체 기능을 높이고 혈당과 혈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흡연은 백해무익한 만큼 대사증후군에도 절대적으로 금연이 필요하다.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 대사증후군 위험 요소에 흡연은 치명적이다. 

과음도 대사증후군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남자는 하루 소주잔 4잔, 여자는 하루 소주잔 2잔 이내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단, 암 환자의 경우 완전히 금주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혈당 상승에 대한 개별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하므로 질환별 진료 지침에 따른 치료를 권장하며 주치의와 상의해 약물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박경혜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증상이 없고 여러 요소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가지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생활습관 평가와 검사를 진행해 동반 위험 요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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