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13범 전동호(61)씨
“장기기증이 면죄부는 되지 않겠지만 젊어서 저지른 나쁜 짓에 대한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전동호(61·전북 전주시)씨가 생면부지의 40대 남성이 생사기로에 서 있다는 말을 듣고 선뜻 신장을 기증한 것은 지난 1997년.
교도소를 13번 들락거리며 33년의 세월을 옥살이로 보낸 전씨가 청송보호감호소를 끝으로 세상에 다시 발을 딛은 지 2년 만의 일이다.
출소하자마자 전주의 한 교회를 집삼아 막노동을 하던 그는 ‘40대의 젊은 남자가 신장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 장기기증을 결심,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아 기증 절차를 밟았다.
기증 일자가 정해지자 2년 동안 즐겼던 술과 담배도 끊었다. 건강하고 깨끗한 신장을 주기 위기 위해서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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