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지회 소속 매화클럽봉사단 “봉사가 분회 운영에도 도움 줘”
경기 시흥시지회 소속 매화클럽봉사단 “봉사가 분회 운영에도 도움 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11.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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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지회 소속의 매화클럽봉사단이 거리 화단 주위를 청소하고 있다.

봉사단장이 경로당 회장이자 분회장으로 활동  

경로당 회장, 총무 등 ‘젊은 노인들’이 주축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자원봉사활동하면서 경로당 회장님들 얼굴 한 번 더 보게 돼 좋아요.”

대한노인회 경기 시흥시지회의 김순자(71) 매화동분회장의 말이다. 김순자 분회장은 시흥시지회 소속의 자원봉사단도 이끌고 있다. 마을 이름에서 따온 매화클럽봉사단이 그것이다. 이 봉사단은 분회 산하 14개 경로당 회장과 총무들이 주축이 돼 2017년에 결성됐다. 20명 단원들은 70대 후반~80대 초반(남 15, 여 5)으로 비교적 젊고 활동적이다. 

김순자 매화클럽봉사단장은 “자원봉사를 하지 않았을 때는 경로당 회장님들과 만날 기회가 한 달에 한 번뿐이었다”며 “봉사단을 조직해 활동하고 나선 한 달에 세 번 만나는 꼴이라 회장님들과의 사이가 더욱 친밀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 단장은 매화동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매화동경로당은 건강·여가·취미 프로그램에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은 모범경로당 중 하나이다. 김 단장은 “과거 삼성에서 경리로 근무한 경력이 회계 정산 등 노인회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 봉사단은 경로당과 복지관, 매화고교 및 버스정류장 일대의 환경정화를 해오고 있다. 봉사단원 중 최고 연장자인 주덕재(80)어르신은 “학생들이 어질러놓고 간 쓰레기를 시에서 청소하지만 역부족인지라 우리가 나서서 당배꽁초 등 쓰레기를 줍는다”며 “약 2시간 청소하면 75L짜리 쓰레기봉투를 거의 채운다”고 말했다.

매화클럽봉사단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거리가 깨끗해지자 주민들 호응이 크다.  이태수 부단장은 “우리가 화단 주위에 떨어진 쓰레기를 빗자루로 쓰는 광경을 보고 길 가던 주민이 걸음을 멈추고 ‘수고하신다’, ‘고맙다’고 말한다”며 “그런 인사를 받을 때마다 힘든 걸 잊는다”고 말했다.    

시흥시지회는 자원봉사사업이 활성화됐다. 도내에서 봉사단 수가 가장 많고 봉사정신도 투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왕사랑, 노루마루, 정이마을, 옥구마을, 배곧나래, 정황, 매화클럽 등 총 7개 봉사단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매화클럽봉사단은 봉사에 임하는 자세와 열정이 뜨겁다고 한다. 

이 봉사단의 윤인숙 단원은 “봉사 날에 20명 전원이 빠짐없이 나온다”며 “봉사활동이 끝난 뒤에 혹시라도 청소할 구석이 눈에 띄면 누구 한 사람 불평 없이 나서서 마저 치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말에 있은 노인자원봉사단장 교육에서 봉사단장 대부분이 활동비 인상을 요구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한 봉사단장은 “봉사라는 게 원래 무보수이지만 활동에 소요되는 최소한의 경비조차 현재의 액수로는 부족한 형편”이라며 “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연규 시흥시지회장은 “매화클럽봉사단원들은 경로당 운영도 잘 하고 있을 뿐더러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대열에도 적극 참여해 쉴 틈이 없을 정도”라며 “솔선수범의 노인상(像)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대단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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