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전국 사무처‧국장 직무교육 “경로당에 ‘행정매니저’ 파견하는 시범사업 검토 중”
대한노인회 전국 사무처‧국장 직무교육 “경로당에 ‘행정매니저’ 파견하는 시범사업 검토 중”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11.20 09:04
  • 호수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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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교육에 참여한 사무처장들이 김호일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월 15일 교육에 참여한 사무처장들이 김호일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문수 복지부 노인지원과장 “경로당서 주 5회 중식제공 노력”

김 회장 “건강증진센터 조항 뺀 대한노인회법은 ‘앙꼬 없는 찐빵’”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복지부는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중식을 드리는 체계를 만들려고 한다. 또 노인일자리를 활용, ‘경로당 행정매니저’(가칭)를 도입해 각종 행정처리, 경로당 관리 업무를 맡기는 시범사업을 검토 중이다.”

11월 15일 충남 천안재능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한 사무처‧국장 직무교육에서 보건복지부 박문수 노인지원과장이 밝힌 계획이다. 

대한노인회 사무처‧국장 직무교육은 전국 연합회 사무처장과 지회 사무국장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교육에는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과 김동진 상임이사, 박문수 복지부 노인지원과장 등이 참석했다.

교육 첫날에는 김호일 회장의 인사말과 특강, 박문수 과장의 복지부 정책 및 사업방향 설명, 성평등 조직문화를 위한 성인지 교육, 인사권의 올바른 행사 방안 직무교육 순으로 진행됐으며, 둘째 날엔 회계 및 기부금 관련 직무교육 및 천안독립기념관 숲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박문수 복지부 노인지원과장
박문수 복지부 노인지원과장

이날 교육에서 특별히 관심을 끈 것은 박문수 과장의 복지부 정책 및 사업방향에 대한 설명이었다.

박 과장은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행해 왔듯이 현 정부도 좋은 제도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며 내년 노인일자리 14만명 확대(총 103만명)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식사를 챙겨드시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에서 주 5회 중식을 제공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임을 밝혔다.

박 과장은 “현장(경로당)에서는 중식을 제공하기 위한 인력(식사도우미) 문제에 애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노인일자리를 잘 조정해서 중식 제공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1월부터 당장 주 5회 중식제공이 가능하지는 않으며, 조금씩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로당 행정 지원에 관한 계획도 밝혔다. 박 과장은 “경로당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대가 여든(80세)을 넘다보니 냉난방비, 운영비 영수증 처리 등 행정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로당 행정매니저’를 파견하는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매니저들은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선발하고, 월 보수는 79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행정 지원 외에 경로당 문을 열고 닫는 일, 여가프로그램 보급, 중식 지원 업무도 병행할 수 있다고 한다.

김호일 회장은 이날 ‘대한노인회 발전 방안’ 특강에서 대한노인회법 추진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했다.

김 회장은 “대한노인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벽은 각급 회장의 업무추진비가 빈약하기 때문이고 이는 사단법인이라서 그렇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대한노인회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기윤(국민의 힘)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강기윤 의원은 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과 갈등을 빚는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 조항을 삭제하면 법안 상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를 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이게 들어가야 여러분(대한노인회 직원)이 노인종합복지관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재능교육연수원에서 사무처‧국장 교육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천안재능교육연수원에서 사무처‧국장 교육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민의힘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차례로 만나 압박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박문수 과장은 대한노인회법에 대한 복지부의 입장을 한 마디로 “난감하다”고 표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른 영역에서 노인복지를 하는 분들이 강렬하게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복지부는 대한노인회법에 대해 중립적인 상태이며 정기국회에 법안이 상정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밖에 ▷대한노인회체육회 설립 ▷내년 5월 청와대 특설무대서 한복맵시대회 개최 ▷2024년 1월 평생교육원 설립 계획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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