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9] 할머니는 아무도 못 말려
[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9] 할머니는 아무도 못 말려
  • 김재화 작가·유머코디네이터
  • 승인 2023.11.20 11:07
  • 호수 8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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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부르는 사투리가 지방에 따라 엄청 많다. 할매(경상), 할무이, 할마시, 할망(제주), 할마니 큰아매(중국 조선족), 함머니, 함무이, 할모니, 칼매(함경도) 등등이다.

원래는 부모의 어머니를 칭하는 말인데, 나이 드신 여성 전부를 일컫는다. 이미지는 허리는 90도, 머리는 흰색 성성, 치아는 듬성듬성, 말은 느릿느릿...모두가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건 할머니를 제대로 몰라서이다.  

어떤 할머니가 가출을 한 손자를 찾아 나섰다. 이 녀석이 혹시 폭력조직에 가담하지나 않을까 싶어 조폭 두목들이 연합회의를 하는 곳을 당당하게 급습했다. “그 어떤 놈도 내 손에서 우리 손자를 못 빼앗아 간다!”하고.

살벌한 회의장 안에 우락부락 무시무시해 보이는 조폭 두목들이 모여서 자기 세를 과시하고 있었다. 

△조폭1: “들어 봤나? 난 막가파다!” △조폭2: “하하하! 난 지존파다.” △조폭3: “애송이들! 난 서방파다!” △조폭4: “난 월남에서 온 신상사파다!”

그때 조폭들 뒤에서 그 모습을 구경하던 할머니에게 조폭 똘마니가 물었다. “할머니는 누구요?” 할머니가 여기서 확 쫄았느냐구? 아니다. 할머니: “나? 노파다, 노파!! 내 손자 어딨어?!” 조폭들 모두 사시나무 떨 듯 했다는 이야기.

할머니는 틀린 말씀을 하지 않는다. 이 항변도 보시라.

한쪽 다리가 심하게 아픈 90대 할머니가 아픔을 참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의사 선상, 왼쪽 다리가 쑤시는데, 요즘엔 도저히 못 참겠소. 혹시 몹쓸 병은 아닌지…?”

의사는 건성건성 대답했다. “할머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할머니 연세가  되시면요, 누구나 다 그런 증상이 오는 거예요.”

그러자 할머니는 벌컥 화를 냈다. “이런 돌팔이를 보겠나! 아프지 않은 오른쪽 다리도 나이는 동갑이여.”

할머니는 지혜가 총명하다. 허리가 폴더모드로 굽혀지는 꼬부랑 할머니가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할머니는 단 몇 분 만에 진료실을 나서더니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셨고, 곧바로 허리가 180도 곧게 펴진 모습으로 집에 들어섰다. 할머니를 기다리던 며느리가 놀라서 물었다. “어머님, 명의를 만나신 거군요. 의사가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허리가 펴진 겁니까?”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했다. “말마! 내 아이디어여. 지금까지 짚고 다니던 짧은 지팡이를 버리고 더 긴 지팡이를 샀단다!”

친척이 아닌 나이든 여자도 친근하게 부른답시고 “할머니!”하는데, 더 살갑게 들리는 말이 있다. “언니!”,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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