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만 싱겁게 먹어도 혈압 낮아진다
국만 싱겁게 먹어도 혈압 낮아진다
  • 장한형 기자
  • 승인 2009.09.18 18:16
  • 호수 1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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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매일 한끼 소금 줄인 국 섭취
고혈압 노인 26명 중 20명 ‘정상혈압’
매일 먹는 국에 들어가는 염분만 낮춰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중구보건소가 이 지역 무료경로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소금 사용량을 줄인 결과 6개월 만에 고혈압을 앓고 있던 노인의 76%가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나 나트륨섭취 줄이기 캠페인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중구보건소는 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나트륨 섭취 줄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관내 무료경로식당 6곳에서 매일 제공되는 국의 염도를 적정염도에 맞춰 배식을 실시했다.

또 같은 기간 경로식당을 찾은 600명의 노인들에게 ▲주1회 국 대신 숭늉으로 싱겁게 먹기 날 지정 ▲식탁 위 소금 치우기 ▲매월 1회 싱겁게 먹기 위한 어르신 식단 및 조리법 제공 등의 캠페인으로 나트륨섭취 줄이기를 유도했다.

그 결과 2월 혈압측정을 통해 고혈압으로 나타났던 노인 26명 중 20명(76.9%)이 8월 재 측정에서 정상혈압을 보였다. 나머지 6명 중에서는 3명(11.5%)이 당초 상태를 유지했고 3명(11.5%)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혈압을 보인 노인 20명은 6개월 동안 하루 3끼 중 점심 1끼를 통해 경로식당이 제공한 적정염도의 국을 섭취했고 고혈압 약은 일체 복용하지 않았다.

중구보건소는 “약이 아닌 하루 1회 적정염도의 국 섭취만으로도 혈압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인 것은 혈압과 나트륨 섭취량의 상관관계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같은 기간 병행된 나트륨섭취 줄이기 캠페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구보건소는 이번 결과로 나트륨섭취 줄이기 캠페인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 나트륨 줄이기 홍보문구가 새겨진 앞치마와 염도계를 무료식당 자원봉사 조리원에게 나눠주는 등 캠페인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의 소금 섭취량은 국, 찌개, 김치, 장류, 젓갈류 등의 전통적인 식생활 문화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 5g보다 3배나 많은 15g에 이르고 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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