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는 실버순찰대 ‘맹활약’
북치는 실버순찰대 ‘맹활약’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9.21 16:18
  • 호수 18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놀이터 등 우범지역 중심으로 북치며 순찰

 

▲ 북치는 실버 순찰대 어르신들이 9월 19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북 연주를 펼치며 지역 초등학교, 놀이터, 공원 등 어린이들 우범지역을 순찰하는 어르신들이 화제다.

서울 강서구 방화3동 어르신들로 구성된 ‘북치는 실버 순찰대’ 어르신 20여명이 그 주인공.

60~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북치는 실버순찰대는 기존 범죄 진압을 주목적으로 하는 순찰대와는 달리 군악대처럼 제복을 갖춰 입고 북을 연주하면서 순찰하는 것이 특징. 물리력을 통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북 연주를 통해 경각심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 것.

순찰대는 3개월 동안 전문가를 초청, ‘서울의 찬가’ ‘나의 살던 고향’ 등을 배웠다.

이들은 9월 19일 발대식을 갖고 10명씩 격일제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하루 3시간씩 방화3동 초등학교 주변을 비롯해 놀이터, 공원 등 어린이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하교시간에 맞춰 북을 치며 순찰하고, 학교 앞과 놀이터 등에 2인1조로 배치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를 휴대해 동영상을 찍는 이른바 ‘걸어 다니는 CCTV’ 활동을 통해 우범지역을 감시하게 된다.

이 어르신들에게는 방화3동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국수전문점 ‘동화마을 잔칫날’ 수익금으로 매주 20만원씩 지급된다.

신현부(78) 실버순찰대장은 “최근 어린이 납치·유괴 등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면서 이를 지켜볼 수만 없어 지역 노인들이 나서게 됐다”며 “순찰활동을 통해 범죄 없는 마을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화3동 어르신들은 9월 19일 서울 강서구 국제청소년센터에서 김재현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새마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한사랑자원봉사대, 통장협의회, 지역주민 등 그동안 도움을 받았던 지역단체장 및 회원들을 초청해 ‘동화마을 사랑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짚공예, 국수전문점, 북시터(Book-Sitter·책 읽어주는 사람), 실버순찰대 등 어르신들의 노인일자리 활약상 및 효행·효부상 시상,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