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뻥튀기 상장’? 책임론 대두…주주 '집단소송' 예고
NH투자증권, ‘뻥튀기 상장’? 책임론 대두…주주 '집단소송' 예고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1.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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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상장 3개월밖에 안 된 기업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 해명
NH투자증권 본사(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NH투자증권 본사(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반도체 스타트업 파두의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실적 부진을 알면서도 상장을 강행했다는 것. 파두 주주들은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예고했다. 

NH투자증권은 파두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투자설명서의 인수인 의견을 통해 올해 파두의 매출액은 1203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파두의 올해 실제 매출액은 3분기 누적 180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344억원에 달했다. 

파두의 올해 분기별 매출은 1분기 176억원, 2분기 5900만원, 3분기 3억원에 불과했다. 파두와 상장 주관사를 상대로 피해주주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한누리 측은 이를 알고도 지난 8월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와 상장 절차를 그대로 강행한 주관 증권사에 자본시장법상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누리 관계자는 “매출집계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7월 초 쯤엔 파두의 실적 부진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라며 “주관 증권사들도 2분기 잠정 실적을 요구했을 것이므로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파두의 실적 부진을 미리 알고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매출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고, 이 부분을 투자설명서에 충분히 명시돼 있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상장 3개월밖에 안 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NH투자증권이 ‘예정 손익’을 과대 추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코스닥에 상장한 전기차용 자동차부품업체 ‘알멕’의 예상 손익을 과대 추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설명서에서 올해 ‘알멕’이 매출 3728억원, 영업이익 346억을 달성할 것이라 추정했다. 하지만 알멕의 실제 매출은 3분기 누적 1688억원으로 NH투자증권 추정치의 45%,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추정치의 48%선에 그쳤다. 

또한 지난 8월 NH투자증권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드라마 제작사 ‘빅텐츠’의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빅텐츠의 올해 매출은 425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추정했지만 빅텐츠는 3분기 말 현재 매출이 149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5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예측대로 46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영업이익 61억원을 달성해야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로서 기업 실사 과정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거래소와 금감원의 심사까지 받았다”면서 “기업들의 기술력은 인증된 상황이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보고 조금 더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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