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스타들의 ‘자발적 앰배서더’ 효과로 소비 수요 증가
식품업계, 스타들의 ‘자발적 앰배서더’ 효과로 소비 수요 증가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3.11.23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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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최애 제품에 대한 호기심 ↑…‘디깅 모멘텀’ 현상 ‘소비’로 직결
ITZY(있지) 멤버들의 메가MGC커피 인증샷(왼쪽)과 블랙핑크 지수의 맵탱 및 불닭볶음면 인증샷 캡처.
ITZY(있지) 멤버들의 메가MGC커피 인증샷(왼쪽)과 블랙핑크 지수의 맵탱 및 불닭볶음면 인증샷 캡처.

[백세경제스타들의 최애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하면서 관심을 넘어 소비로까지 직결되고 있다. 특히 한류를 이끄는 K팝 아티스트들의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먹템(먹거리 아이템)이 연일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실제 본인이 많이 사 먹는 음식을 인증, 이들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는 ‘트렌드 코리아 2023’에 소개된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 현상의 일환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디깅 모멘텀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지칭하는 말로, 소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현재 K팝 아티스트들은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인만큼 이들이 평소에 자주 찾는 아이템, 직접 사 먹는 음식들을 따라 구매하면서 팬들은 스타들과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는 동질감을 얻고 있다. 아울러 스타들 또한 팬들에게 일상 속 애정템을 공유함으로써 팬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최근 식품업계는 스타들의 ‘자발적 앰배서더’ 효과에 힘입어 브랜드에 대한 관심 및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중 메가MGC커피는 걸그룹 ITZY(있지)가 자주 인증샷으로 올리는 등 브랜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 SNS 상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실제 ITZY의 멤버 ‘채령’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메가리카노의 대용량 사이즈를 자신의 얼굴과 비교하는 인증샷을 찍어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 8월 19일 열린 ITZY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메가MGC커피의 디저트 세트, 텀블러, 기프티콘 등 선물꾸러미를 역조공해 팬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ITZY의 찐 팬심을 통해 브랜드와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한 메가MGC커피는 최근 손흥민과 함께 ITZY를 추가모델로 발탁했다. 추가모델 선정 이전부터 홍보대사를 자처하던 브랜드와의 자연스러운 케미로 메가MGC커피의 가을 신메뉴는 무려 출시 보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한 가운데 특히 할메가커피와 왕할메가커피는 출시 두 달 만에 단일 메뉴로 누적 판매 약 270만 잔 기록을 세웠다. 

매운맛에 중독된 K팝 아티스트들은 삼양식품의 ‘불닭러버’로 활동 중이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는 삼양식품에서 새로 출시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의 사진과 ‘매운맛 최고’라는 글을 함께 SNS 스토리로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멤버 로제도 ‘왓츠 인 마이 백(What’s in my bag)’ 유튜브 영상에서 불닭 스틱 소스를 매일 들고 다니는 데일리 아이템으로 소개해 전세계적으로 불닭 챌린지가 퍼져 나갔다.

SPC삼립의 포켓몬빵도 보이그룹 BTS의 멤버 RM 덕분에 품절사태가 이어졌다. RM은 SPC삼립에서 지난해 재출시한 포켓몬빵에 대해 SNS에 판매를 늘려달라는 진심 어린 호소 게시물을 남겼다. 이 게시물로 인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포켓몬빵 수요가 급증해 재출시 40일 만에 1000만개 이상이 팔렸다. 또한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2도 출시, 포켓몬빵 배송 차량을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K팝 아티스트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그들이 먹고 즐기는 K-푸드도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최근 무분별한 직접광고와 간접광고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스타가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브랜드와 제품은 신뢰도가 높아져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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