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주 후기1리경로당, 3년 전부터 만두 직접 빚어 판매해 호평
중풍‧치매예방 등 건강프로그램, 감염병‧소방 관련 교육 등 집중 운영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재료 구매부터 밀가루 반죽, 만두속 만들기, 판매까지 직접 회원들이 하고 있어요.”
11월부터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1리경로당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두’를 만드느라 분주해진다. 쌀쌀해진 날씨에 쉴 법도 하지만 여성 어르신들은 되레 농번기 만큼이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에서 농한기(11월~2월)에 후기1리경로당에서 만든 ‘할매 잎새 만두’가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경로당이 부업으로 바빠지고 있는 것이다. 고영관 회장은 “3년 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매년 만두 빚기를 하고 있다”면서 “수익은 참여 어르신들이 나눠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의 농촌 경로당이 농한기에 접어들면서 농번기에 미뤄뒀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지자체들 역시 코로나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맞은 첫 농한기에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농촌 경로당은 3월~6월, 9월~10월 농번기에 경로당에 머무는 사람이 없어 여름과 11~12월에 집중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여군지회 관계자는 “한참 농사를 지을 때는 프로그램을 즐길 시간이 없어 여름과 11월 이후 농한기에 집중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노인회에서 지원하는 여가프로그램 외에도 지자체에서 어르신 복지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이 시기에 몰아서 운영된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운영되는 건 단연 건강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으로 충남 서산시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중풍 예방과 겨울철 면역력 증진을 위한 ‘농한기 한방 중풍 예방교실’을 운영한다. 중풍(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신체적 후유증을 남기는 질병이다.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큰 농한기에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서산시는 보건진료소에서 선정한 읍면 지역 경로당 15곳을 대상으로 주 2회 1시간씩 ▷중풍예방관리법 교육 ▷한방 기공체조, 낙상 예방 체조 ▷한방양생, 통합 보건교육(영양․금연․절주․구강) ▷만성질환 예방교육, 상담 등을 진행한다.
서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순창군보건의료원도 12월 1일까지 한달 간 관내 34개소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어르신 건강 증진을 위한 ‘농한기 건강활력교실’을 운영한다.
‘농한기 건강활력교실’은 전문 강사가 관할 경로당을 4주간 주 1회씩 방문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겨울철 실내에서만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신체활동의 중요성 교육은 물론, 스트레칭 밴드를 이용한 낙상예방 및 상·하체 근력운동 등으로 구성됐다.
신체활동 이외에도 노인 우울감, 스트레스를 낮춰줄 수 있는 레크레이션, 힐링 공예 등의 프로그램도 병행해 어르신들의 육체적 및 정신적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정보 전달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보건소는 농촌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한 농한기를 보낼 수 있도록 11월 28일까지 관내 경로당 6곳을 방문해 감염병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농촌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시각 매체를 이용해 진드기 물린 흔적이나 예방법 등을 교육한다.
강원 평창군 건강생활지원센터도 농한기를 맞아 관내 24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우리 모두 건강한 겨울나기’ 사업을 진행한다. 평창군소방서와 연계해 겨울철 난방용품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화재에 대한 예방교육과 소화기 사용법, 화재 신고 요령, 추운 겨울 먹거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기도 폐쇄 대처법(하임리히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교육까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실습을 통해 모의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