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콘서트·OTT 즐기는 5060 ‘부머쇼퍼’ 증가 … 경제 활력소가 되길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콘서트·OTT 즐기는 5060 ‘부머쇼퍼’ 증가 … 경제 활력소가 되길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1.27 09:27
  • 호수 8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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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젊은 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 이용을 선호해 왔던 부머쇼퍼가 음원시장·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래를 주도하며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머쇼퍼’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재화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쇼퍼’의 합성어다. 모든 세대 중 가장 열심히 소비하는 세대라는 이유에서 이런 용어가 붙여졌다. 여기서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1963년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와 1968~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를 아울러 5060세대를 통칭한다.  

특히 부머쇼퍼의 힘이 유독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음원 시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2~2022 모바일 음악콘텐츠 이용 시간의 변화’에 따르면, 50대의 음원 서비스 이용 시간은 각각 19억8000만분으로, 아이돌 그룹 주 수요층인 10대(10억5000만분)의 2배 수준이다. 60대도 9억8516만분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대(10억3000만분)가 50대(7억2000만분)를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엔데믹 시대, 콘텐츠 소비 격차와 전망’ 보고서에서도 올해 오프라인 콘텐츠 소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온라인 공연 및 트로트 콘서트 확대 등이 대중음악 콘서트 소비 변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0~60대의 대중음악 콘서트 소비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임영웅, 황영웅, 김호중 등의 트로트 가수들은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멜론·지니 등 각종 음원 서비스 앱에서 다른 아이돌 가수를 밀어내고 ‘차트 줄 세우기(인기차트에 오르는 것)’는 물론 콘서트도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폭발적인 문화예술상품 소비는 대중가요에 그치지 않는 확장성을 보인다. 문화예술 콘텐츠가 집중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 또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머쇼퍼가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고물가·고금리에 취업난까지 겹친 MZ세대가 소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를 갖춘 사람이 많아 좋아하는 일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가 조용필 등 우리나라 팬덤 문화를 처음으로 만든 세대인 만큼, 문화생활에 돈을 써본 경험이 있어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저출생·고령화도 부머쇼퍼의 힘이 세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인구통계에 따르면, 50대와 60대의 인구수는 각각 약 860만명, 704만명으로 10대(약 470만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숫자로만 봐도 훨씬 더 거대한 소비층인 것이다.

이처럼 부머쇼퍼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자 부머쇼퍼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최근 50~60대 팬덤이 두터운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장에는 콘서트가 낯선 부머쇼퍼 관객을 위해 곳곳에 안내요원이 배치되고, 장·노년층 관객의 신체여건을 고려해 고화질 대형 스크린과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했다. 

임영웅 콘서트를 중계한 OTT 서비스 ‘티빙’은 OTT가 익숙하지 않은 부머쇼퍼를 위해 콘서트 시작 전 앱 사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안내 영상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또한 앱의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인기가 많은 건강식품·명품 등을 전면에 배치했으며 장년층 전문 패션몰, 50~60대 취미 플랫폼 등 부머쇼퍼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의 경제력이 경기 회복의 원동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식에 노부모, 손주까지 동시에 부양하는 부머쇼퍼가 많아 씀씀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 제품들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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