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알아보는 당뇨에 대한 모든 것, 치료중인 당뇨환자도 4명 중 1명만 ‘조절’ 성공
Q&A로 알아보는 당뇨에 대한 모든 것, 치료중인 당뇨환자도 4명 중 1명만 ‘조절’ 성공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1.27 14:17
  • 호수 8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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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뇨병 환자 급속 증가… 무절제한 식습관, 운동부족 등이 원인

공복혈당·당화혈색소 수치로 진단… 합병증 예방 위해 적극 치료를

조윤정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조윤정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국내에는 스트레스, 운동 부족, 비만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한 당뇨병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발병 연령도 점차 낮아지면서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관련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별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모르고 생활하다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당뇨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합병증이다. 당뇨병 자체는 우리 몸에 통증을 일으키거나 특별히 드러나는 증상이 없지만 뇌졸중, 심근경색 등 생명에 치명적인 합병증과 신체 장기가 망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뇨병은 초기에 발견해 잘 관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관련 증상이 의심될 경우 조기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조윤정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Q&A로 알아본다.

Q 당뇨병이 생기는 원인은.

A 당뇨병은 크게 췌장 베타세포 파괴에 의한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 저항성과 점진적인 인슐린 분비 결함으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쉽게 말해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제1형 당뇨병,’ 인슐린 자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제2형 당뇨병’이라 한다.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으로 무절제한 식사,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유전, 노화 등 여러 가지 불가피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임신 ▲약물 ▲말단비대증 ▲내분비 질환 ▲췌장 염증 ▲췌장 외분비 기능 장애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Q 당뇨로 인한 대표적 증상은.

A 당뇨병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질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30~40대 젊은 환자의 경우 절반가량이 본인이 당뇨병인지조차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해 당뇨병 혹은 당뇨병 전 단계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식사량이 늘어나는 다식(多食), 갈증으로 물을 자꾸 찾아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多尿),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급성 당뇨 합병증’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진단과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A 당뇨병은 혈액을 통해 공복혈당 또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선별검사가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무작위로 측정한 혈당 수치가 200mg/dL 이상인 경우 바로 당뇨병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당화혈색소 수치 6.5% 이상 ▲8시간 공복 후 측정 혈당 126mg/dL 이상 ▲75g 경구포도당 부하 2시간 후 측정 혈당 200mg/dL 이상 등 세 가지 기준 중 두 가지 이상 만족하거나, 다른 날 같은 검사가 두 번 이상 만족한다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만약 당뇨병으로 진단된다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만에 대한 추가 진단을 하고, 초기 합병증으로 잘 동반되는 당뇨망막병증, 단백뇨증, 그리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주기적으로 필요한 당뇨 합병증 검사를 진행해 적절한 치료가 동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뇨병은 혈액을 통해 공복혈당 또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선별검사가 가능하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이거나 8시간 공복 후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된다.
당뇨병은 혈액을 통해 공복혈당 또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선별검사가 가능하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이거나 8시간 공복 후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된다.

Q 진단 뒤 어떤 치료가 이뤄지나?

A 당뇨병은 진단 즉시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이 교육을 받고 지속적인 상담과 교정을 하는 것이 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총열량의 50~60%, 지방과 단백질은 각각 20% 내외로 섭취하는 걸 권장한다. 또한 당,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금연, 금주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채소, 콩류, 유제품 등을 섭취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만으로 조절할 수 없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고려해 경구 혈당강하제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주로 인슐린이 결핍돼 있는 제1형 당뇨병을 비롯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급성 합병증, 감염, 염증, 수술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필요한 경우 인슐린 치료를 시행한다.

Q 국내 당뇨 환자의 조절률이 낮다는데.

A 2022년 발표된 대한당뇨병학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2020년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 중 65.8%만이 당뇨병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10명 중 6명이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치료 중인 경우에도 조절률은 24.5%로 4명 중 1명만 당화혈색소 6.5% 미만 기준에 부합하는 조절률을 보였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56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혈관 합병증인 심근경색증, 허혈성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부전, 말기신질환의 발생률 또한 증가한다. 이처럼 당뇨병은 합병증 발생 또는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받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당뇨를 예방하려면.

A 당뇨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이다. 만약 체질량지수가 23kg/㎡ 이상의 성인이라면 체중의 5~10%를 감량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 개선과 함께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정기검진이나 매년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검진 시 수치를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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