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 쎄보모빌리티 지분 매각 후폭풍… 피해는 '소비자'의 몫?
캠시스, 쎄보모빌리티 지분 매각 후폭풍… 피해는 '소비자'의 몫?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1.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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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무책임한 매각”…고객 응대 부실·부품 지연 주장
쎄보모빌리티 “각자의 길을 택한 것 뿐 관련 없다” 반박
쎄보모빌리티 전경(사진=쎼보모빌리티 홈페이지)
쎄보모빌리티 전경(사진=쎄보모빌리티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전기차 사업 역량 강화 목적으로 설립했던 쎄보모빌리티의 지분 60%를 처분하며 발을 빼는 모양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갔다. 구매한 차량의 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AS나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인 캠시스는 지난 2015년 국내 전기차 중소기업인 코니자동차 지분 31.1%를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시키며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고, 전기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2021년 4월 전기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쎄보모빌리티’를 설립했다. 

하지만 쎄보모빌리티의 실적은 계속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1년 83억원의 영업손실과 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영업손실 98억원, 순손실은 131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3분기에도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캠시스는 지난 7월 쎄보모빌리티의 지분 60%를 처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쎄보모빌리티의 차량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 카페에 따르면 ▲천장 갈라짐 ▲시동 꺼짐 ▲배터리 불량 ▲부품 수급 중단 ▲AS 부실 ▲콜센터 연결 불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캠시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한 후폭풍 아니냐”는 의문을 내놓기도 했다.

한 쎄보모빌리티 전기차 구매자는 “차량 AS 문제로 쎄보모빌리티 본사로 전화했지만 전화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홈페이지에도 AS 접수하는 곳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매자는 “한 달 째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하는 중”이라며 “중고 구하기도 어렵고 본사는 물건이 언제올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캠시스 관계자는 “이미 지분매각이 이뤄져 경영권이 넘어간 상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했다. 쎄보모빌리티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편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응대하지 못 한 것”이라며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품 수급과 관련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정보다 부품 물량이 많이 들어와 신청했던 고객들 순번대로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캠시스와의 관계와 관련해 “캠시스가 무책임하게 쎄보모빌리티를 넘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캠시스는 주력사업인 전자부품모듈 부분에 집중하고, 쎄보모빌리티도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사업을 확장하기위한 선택을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적부진에 대해서는 “현재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와 두바이 등 해외 투자를 발판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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