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71] 한 발 양보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삶
[채근담 다시 읽기 71] 한 발 양보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삶
  • 백세시대
  • 승인 2023.12.04 09:45
  • 호수 8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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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양보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삶

길이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 머물러 남에게 양보하여 먼저 지나가게 하라. 그리고 맛이 좋고 진한 음식은 10분의 3을 덜어 남에게 주어 먹게 하라. 이렇게 하는 것이 세상을 지극히 즐겁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路徑笮處, 留一步與人行, 

노경착처  유일보여인행

滋味濃的, 減三分讓人食, 此是涉世一極樂法.

자미농적  감삼분양인식  차시섭세일극락법

◆만해 강의

길가의 작은 길이 험하고 좁아,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수 없는 곳에서 행인을 만날 경우, 한 걸음을 양보하여 남으로 하여금 먼저 가도록 한다. 또한 맛이 아주 좋은 음식을 대했을 때는 그 일부를 나누어 주어 다른 사람과 함께 먹도록 한다. 

그리하면 상대와 다투어 빼앗기는 화를 면할 뿐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이 세상을 살아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편안한 방법이다.

◆한줄 생각

승자독식의 사회에선 승자가 모든 걸 다 가져간다.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실 아래 이런 사회구조가 더욱 공고해지는 수가 많다. 그러나 이런 사회에서는 2등도 의미 없으니, 그 대열에 합류조차 할 수 없는 약자들의 불만과 불평은 높아진다. 승자도 행복하지 않다. 언제든 패자가 될 수 있고 비참해질 수 있으므로. 그래서 나눔과 양보가 소중하다. 독식하지 않고 나누는 것은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함께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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