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목표’ 중대재해 리스크에 발목잡힌 '성도이엔지'
‘매출 1조원 목표’ 중대재해 리스크에 발목잡힌 '성도이엔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2.05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망사고 발생 상위 100대 건설사’ 불명예도…고용부, 법 위반 사항, 엄정 수사 예정
성도이엔지 본사(사진=성도이엔지 홈페이지)
성도이엔지 본사(사진=성도이엔지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시공능력평가순위 59위 성도이엔지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성도이엔지가 중대재해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의 대응도 허술하다.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의 한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40대 하청근로자가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성도이엔지가 시공 중인 공장 신축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A씨가 숨졌다. A씨는 연약지반 파일 항타 작업 중 이어붙인 파일 용접부분이 떨어지면서 파일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업장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부는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즉시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해 사고 내용 확인 후 근로자 안전 확보를 위한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원인 규명을 신속히 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도이엔지는 앞서 올해 초에도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2월14일 성도이엔지 영종도 복합물류센터 건립공사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 B씨가 사망했다. 

건설 중인 물류센터 2층 단부에서 B씨가 자재정리 작업 중 자재에 연결돼있던 철근이 이탈되며 그 반동으로 1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재해자는 그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이 사고로 성도이엔지는 국토교통부가 매 분기마다 발표하는 ‘사망사고 발생 상위 100대 건설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4월 국토부는 ‘2023년 1분기 사망사고 발생 상위 100대 건설사 명단’을 공개했고 여기에 성도이엔지도 포함됐다.

업계 일각에선 잇따른 사망사고가 성도이엔지가 목표로 했던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월 이언응 성도이엔지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과 경쟁하고자 축적된 경험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한 성도이엔지는 올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올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영업실적은 점점 회복되는 추세다. 반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별 매출은 지속 하락세를 보이며 영업실적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세경제]는 성도이엔지 측에 ▲중대재해 리스크가 목표 매출에 미치는 영향 ▲계속되는 사망사고의 원인 ▲사망사고 관련 피해보상 ▲재발방지대책 등을 질의했다.

하지만 성도이엔지 기획팀은 홍보 담당자에게, 홍보 담당자는 환경 안전팀에, 환경 안전팀은 또 다시 기획팀에게 질문하라며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어디에서도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