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빈 대한노인회 충북 옥천군지회장 “노인회 지원 조례 미진한 부분 싹 정리… 근거 마련했다”
유동빈 대한노인회 충북 옥천군지회장 “노인회 지원 조례 미진한 부분 싹 정리… 근거 마련했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12.08 13:55
  • 호수 8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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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회장·분회장·지회장 활동비 인상… 분회 사무장도 지급

노인회관 리모델링 예정… 강당, 회의실, 당구·탁구장에 휴게실도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노인회에 지원해줄 수 있는 근거를 다 정리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12월 4일, 유동빈(77) 대한노인회 충북 옥천군지회장은 지자체가 옥천군지회를 지원하는 데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완성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기존의 노인회 지원에 대한 조례는 미약한 부분이 있어 필요한 만큼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 예로 옥천군지회는 분회 9곳에 제대로 된 사무실이 한 곳도 없으며, 있는 것도 경로당 한쪽에 칸막이를 친 상태로 열악하기 짝이 없다. 다행히 이번에 분회 사무실 설치 조례를 마련해 빠른 시일 내에 분회 사무실이 생길 것이란 얘기다. 

이는 유 지회장이 군청 재무과장 등 30년 넘은 행정 경력과 그간 쌓은 인적 네트워크 덕분이다. 

옥천군 전체 인구는 4만9200여명, 노인인구는 1만6600여명으로 34%이다.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에는 9개 읍·면 분회, 313개 경로당, 회원 1만2000여명이 있다. 유동빈 지회장은 33년간 군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이원면장, 재무과장 등을 지냈다. 옥천군지회 사무국장, 경로당 회장, 분회장, 지회 부회장을 두루 거쳐 지난 2021년 12월에 제14대 옥천군지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도지사 표창(5회), 장관 표창(2회), 녹조근정훈장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옥천군지회의 특징 중 하나는 노인의 날 기념식 행사를 면 별로 따로 실시하는 것이다. 노인대학도 지회의 노인대학 한 곳과 ‘찾아가는 노인대학’ 두 곳을 포함해 매년 3개 노인대학이 입학·수료식을 각각 치른다. 

-노인의 날 기념식은 잘 마쳤는지.

“우리는 오랜 전통에 따라 9개 읍·면별로 노인의 날 기념식 행사를 치른다. 저를 포함해 군수와 군의장,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축하하고 인사말을 한다. 그러다보니 비용과 시간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돼 내년에는 하나로 합쳐서 크게 어르신 잔치를 치를까 검토 중이다.” 

-노인회 지원 조례를 완성했다고.

“그렇다. 제가 행정을 해봐서 알지만 기존의 조례가 허술한 점도 보이고, 또 이제는 우리도 찾아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해드리려면 그에 따른 근거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 타 시군 것도 들여다보니까 그런 부분이 모자라더라. 그래서 우리 나름대로 만들어서 의원 발의로 통과시켰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육심진 사무국장이 “기존의 조례가 부실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미약했다. 이번에 지회장님께서 경로당 설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거점 경로당에다 분회 사무실을 하나씩 설치하도록 조치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유 지회장은 “경로당 회장, 분회장, 분회 사무장 그리고 지회장까지 포함해 활동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 조례를 다 만들었다”며 “거기엔 경로당 신설 예산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유동빈 옥천군지회장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유 지회장 오른편이 육심진 사무국장.
유동빈 옥천군지회장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유 지회장 오른편이 육심진 사무국장.

-의회에서 통과돼야 하지 않을까.

“심의·통과됐고 공표까지 했다.”

옥천군지회는 경로당 회장과 분회장에게 활동비를 지급해왔다. 이번 조례를 통해 경로당 회장은 7~8만원으로, 분회장은 15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전에 없었던 분회 사무장 활동비(10만원)도 지원하게 됐다. 

“어떻게 이런 큰일이 가능했는가”라고 묻자 유 지회장은 “의회 쪽에 후배들도 많고…”라고 대답했다. 

-지난번 지회장 선거 때 노인회관 건립을 약속했다.

“우리가 노인회관이 없다. 지회 사무실이 들어 있는 이 건물은 노인종합복지관의 일부인 장애인회관이다. 사무실이 비좁고,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냄새도 그렇고. 장애인회관을 다른 장소로 이전하면 이 건물 전체를 손봐 우리가 사용하게 된다. 처음엔 신규로 짓자는 말도 있었지만 이 건물을 받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우선 국회의원에게 부탁해놓았고, 군청에서도 예산 세워서 준다고 했다.”

-어떻게 가능했나.

“군수 선거공약에 (노인회관 마련을)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옥천군수께서 노인회를 적극 지원해주신다. 모친도 경로당에 나오신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경로당에 식탁, 의자 등 입식화를 연차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대중음식점도 입식으로 교체해주는 실정인데 어르신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인일자리도 많이 한다.

“옥천군 전체 일자리에서 경로당과 관련된 일만 맡았다. 올해 450개로 경로당 급식과 청소 등을 담당하고, 취업지원센터에선 민간기업 취업알선을 하고 있다.” 

-옥천군 어르신을 위한 복지는.

“충북은 70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승차를 시행 중이다. 그리고 ‘버스탑승도우미’라고 해서 5일장 서는 날, 시내버스에 도우미가 한 명씩 배치돼 짐 들고 타는 어르신들 승·하차 등을 돕는 일을 한다.”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상이라면.

“이원면에서 매년 옥천묘목축제가 열린다. 우리나라 묘목의 60%가 이곳에서 유통된다. 이제는 국비 지원도 받고 거래 규모도 엄청나다. 이원면장으로 있을 때 면 발전을 위해 뭔가 하나 만들어놓아야겠다는 취지에서 묘목축제를 시작했다. 토질이 뛰어나고 매년 축제가 열리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 공을 인정받아 ‘신지식인 상’을 받았다.” 

-옥천군지회 사무국장으로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퇴직 후 2년여 쉬고 있는데 집안 아저씨뻘 되는 지회장님이 ‘들어와 일 좀 하라’고 했다. 몇 번 거절 끝에 끌려나온 셈이다(웃음). 당시는 월급도 없었고,  직원도 없었다. 경로당도 200여개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경로당 회장 6년 쯤 지내고 분회장, 부회장도 했다.”   

옥천군 자랑을 부탁하자 육 사무국장이 “옥천이 우리나라 국토의 딱 중앙(배꼽)에 위치하고, 사통팔달 교통이 편리하고, 자연경관도 수려하다”고 소개했다.  

유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의욕적으로 뭔가를 하려해도 항상 예산 문제가 따른다”면서도 “노인회관 리모델링할 때 회의실, 강당도 만들고, 옥상에 인공잔디를 깔아 당구·탁구·장기 등 여가·취미를 즐기는 공간으로 하고, 어르신들이 와서 쉴 수 있는 휴게실도 만들어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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