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色이야기 49] 방색은 오행이론 근거한 흑-적-청-백-황색
[한국의 전통色이야기 49] 방색은 오행이론 근거한 흑-적-청-백-황색
  • 정시화 국민대 조형대학 명예교수
  • 승인 2023.12.11 11:32
  • 호수 8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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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색(方色)

방색(方色)은 오행이론에 근거하여 수(水)-화(火)-목(木)-금(金)-토(土)의 흑(黑)-적(赤)-청(靑)-백(白)-황(黃)색을 북-남-동-서-중앙과 상응하는 색으로 사용할 때 오방의 색(五方之色) 또는 방색(方色)이라고 부른다. 

북-남-동-서-중앙과 상응하는 색

방색(方色)은 군졸의 부대 식별훈련, 군기, 군복, 일식, 의장, 희생(犧牲: 제사 때 제물 로 바치는 산 짐승), 폐백, 개화령(改火令) 등의 색으로 사용되었다.

◎한량품관을 모두 5군(軍)에 나누어 소속시키고 깃발과 의복을 방색(方色)으로 차이가 있게 구별하였다.<공민왕 18년> 

◎우리나라 오방제(五方制)는 산과 강의 험난함과 평탄한 지형에 따라 임기응변할 수 있도록 진열한 특이한 것으로서 군졸들이 모두 그 방색(方色)을 알게 하면 왜구를 막거나 오랑캐를 제압하는 데에 불가할 것이 없을 것이다. 

◎금위영의 신구 군사가 함께 훈련할 때 선전관 등이 가서 참여하는 것은 모두 행진에 익숙해 잘하도록 하고 기치(旗幟: 군대 깃발)의 방색을 익히도록 함이다. 

◎의장(儀仗) 역시 다름이 있던가? 오로지 황색(黃色)으로 했던가? (......) 의장은 사방색(四方色)을 사용했고 복색과 서서 절하는 범절은 매우 엄숙하였습니다.<영조 4년 사신의 보고> 

◎군대사열 때에 경기-경상-전라도는 중위(中衛: 중앙)에 속하고, 평안도는 전위(前衛: 남방)에 속하며, 충청도는 좌위(左衛: 동방)에 속하고, 황해도는 우위(右衛: 서방)에 속하고, 강원과 함길도는 후위(後衛: 북방)에 속하니 옷의 색을 각 방색에 따르게 하소서. 

◎군졸이 있으면 당연히 표지(標識) 기치(旗幟)가 있어야 한다. (......) 배마다 뱃머리에 한 개의 깃발을 세우는데 방색(方色)으로써 5개 선단(船團)의 차례를 상징한다. 

◎이제 6개 영(營)을 합쳐 3개 영(營)으로 만들었는데, (......) 수기(手旗)와 초요기는 각각 그 영의 방색에 따르도록 하라. 

◎동가 때에는 배다리 격군은 배 1척당 12명씩 방색 더그레(號衣‧호의)를 입혀 좌우 난간 밖 뱃머리에 세우고, 군사의 복색도 훈국의 예를 모방하여 방색 더그레를 준비해 간편하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깃발은 곧 군대의 위용으로서 전-좌-중-우-후는 방색(方色)의 물건으로 나타내는 법식에 따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오방제(五方帝)에게는 각 방색의 송아지 1마리를 사용한다. 

◎불(火)을 오래 두어 바꾸지 않으면 불꽃이 빛나고 사납고 뜨거워 양(陽)이 지나치게 높아져 괴질이 생기므로 수시로 새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 때문에 가을과 겨울에 각각 그 철의 방색에 따라 불을 얻는 것이라 하였습니다.<태종 6년> 

군졸의 옷, 의례, 제례 등에 활용

오색(五色)을 군졸의 부대 식별훈련, 군졸의 옷, 제례, 의례, 군례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하였다. 동서고금 모든 사람은 적(red), 청(blue), 황(yellow) 삼원색과 흑(black), 백(white) 무채색은 누구나 똑같이 지각하는 기본색(五色)이다. 컴퓨터 시대에는 C/M/Y/K로 부르기도 한다. 그 명칭이 다를 뿐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오행이론에 근거하여 오방의 색(五方之色), 또는 방색이라 불러왔을 뿐이지 한국적인 색도 한국만의 전통색도 아니다. 단지 오늘날 이 오색(五色)을 한 화면에 방색(方色)으로 배색(구성)했을 때 한국적인 이미지로 보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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