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루비
장군님 걱정되어 가슴을 졸이는데
간밤에 스친 꿈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무사의 기도 올리며 눈물 실어 보낸다
아산 현충사에는 충무공 이순신과 관련된 ‘타루비’(墮淚碑)가 있다.
이 비석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슬피 울었다는 사실을 남기는 ‘눈물비’이다. 세상엔 여러 사연의 비석들이 많지만, 이런 감성적 사연을 지닌 비석은 아마도 드물 것이다.
그 비석에 이르길,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은 수하 장병들이, 너무도 답답하고 슬퍼서, 장군이 세상을 뜬지 6년 만에 이 비(碑)를 세웠다 한다.
그 깊은 사연과 높은 정성에 자못 놀랍고 눈물겹기까지 하다.
이순신의 덕을 기리는 타루비는 본래 전남 여수시 고소동에 세워졌으며, 보물 제1288호로 지정돼 있다. 현충사의 타루비는 그 복제품이다.
타루비는 전북 장수군 천천면에도 세워져 있는데, 이 타루비는 조종면이라는 장수현감과 통인(수행비서)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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