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경제 성장률 2.1% 예상”…한국은행‧한국금융연구원 등 ‘완만한 회복’ 전망
“2024년 한국 경제 성장률 2.1% 예상”…한국은행‧한국금융연구원 등 ‘완만한 회복’ 전망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12.11 14:19
  • 호수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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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 예상되지만, 민간소비는 둔화

“경기 부양책보다는 시장 기능 통한 부채 감축에 우선”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다소 후퇴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경제는 2.1%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유수의 경제연구기관들은 2024년 경제를 이렇게 예측하고 있다.

먼저 한국금융연구원(KIF)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2.1% 성장하고, 물가는 2.6% 수준으로 하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1월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우리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위험과 물가의 상방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2024년 우리 경제는 그동안 부진했던 세계교역이 회복되는 데 힘입어 수출과 관련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2.1%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상승효과가 감소하며 증가율이 올해 2.1%에서 내년 2.0%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둔화될(2.5%→1.6%)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1.4%→3.4%, 총수출 증가율은 1.3%→2.6%로 예상했다. 2024년 경상수지 흑자폭은 반도체 등 IT 수요 증가로 인하여 373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 박춘성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소비자물가는 경기회복세가 약하고 고금리 부담에 따른 수요위축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겠다”면서도 “지정학적 위험 지속과 원자재가격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목표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2024년 성장세가 내수 부진으로 인해 미미한 수준이겠지만, 추가적인 부양정책은 민간 부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경기부양보다는 시장 기능을 통한 부채 감축과 구조조정 등 건전성 확보를 우선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은행도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11월 30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제시한 수치(2.2%)보다 0.1%p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성장률은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의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로 인해 지난 8월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고금리 영향 등으로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화돼 당초 예상치보다 소폭 내려잡았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 소득의 경우 2021년까지는 증가했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오히려 줄었다”며 “고물가, 고금리에 따라 원리금 부담이 커지고 실질 소득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보다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IMF와 11월 29일 공동으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2024년 세계경제가 올해(3.0%)보다 낮은 2.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장은 “부채에 대한 부담이 고금리로 인해 더욱 높아진 상황 때문에 세계경제 성장세가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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