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에너지, ‘PF우발채무 리스크’ 현실화에 신용등급 '강등'
SGC에너지, ‘PF우발채무 리스크’ 현실화에 신용등급 '강등'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2.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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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에너지 군산 사업장 본관(사진=SGC에너지 홈페이지)
SGC에너지 군산 사업장 본관(사진=SGC에너지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종속 자회사인 SGC이테크건설발 우발 채무 리스크의 현실화가 이유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11일 SGC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PF(Project Financing)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로 계열 지원부담이 현실화된 점, 건설경기 악화로 전이된 계열 위험의 단기 내 해소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 등을 들었다. PF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는 이 회사의 종속 자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의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된 때문이다.

SGC이테크건설은 2020~2021년 저금리 시기에 원창동 물류 센터 등 토건 사업을 확대했으나,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준공이 지연되며 책임 준공 의무를 제공한 사업장의 우발 채무가 현실화됐다. 이에 SGC에너지의 신용 보강을 통해 자금 보충 약정을 맺었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일부 PF 대출 차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만기 도래 유동화 증권을 직접 매입하고 SGC에너지의 신용 공여를 기반으로 리파이낸싱 했다.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는 등 리스크가 높은 우발채무(자금보충약정 4066억원) 규모가 확대됐고, 대여금 지급(200억원), 사모사채 및 일반차입금(81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 등 직간접적 지원이 증가했다.

SGC이테크건설이 올해 10월 받은 8개월 영업 정지 처분도 부담 요인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10월 경기 안성시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토목건축공사업에 한정된 조치이기는 하지만, 토목 부문 매출액이 2022년 기준 33.7%로 낮지 않은 비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미래 영업현금창출력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행정 처분이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까지 중장기적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영업 정지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안정성에 부정적이다.

한기평은 경기침체 및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로 고분양가 책정이 여의치 않은 점, 금융권의 PF관련 익스포저 축소로 인한 PF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등으로 건설업 사업환경이 단기간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훈규 한기평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SGC에너지의 (SGC이테크건설에 대한) 직간접적인 재무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추가 신용공여를 포함한 재무부담 확대 여부와 규모, 실질적 해소 시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세경제]는 SGC 측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SGC이테크건설의 3분기 누계기준 영업손실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른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도 –1376억원을 기록했다. SGC그룹은 계열사들끼리 부당 내부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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