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따뜻한 겨울 내의, 체온 유지 위해 착용해야
가볍고 따뜻한 겨울 내의, 체온 유지 위해 착용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2.18 13:34
  • 호수 8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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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의만 입어도 2.4℃ 보온효과 발생… 가정 난방비 절약에도 도움돼

발열 내의도 다양… 적외선 활용하는 ‘광발열’, 수분 활용한 ‘흡습발열’

과거 두껍고 불편했던 내의와 달리 최근에는 얇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면서 발열 기능까지 내장된 내의 제품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두껍고 불편했던 내의와 달리 최근에는 얇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면서 발열 기능까지 내장된 내의 제품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겨울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다. 특히 겉옷 안에는 내의를 입는 게 좋다. 손·발보다도 몸통 중심이 따뜻해질수록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내의를 입을 땐 면 소재를 선택하는 게 좋은데, 면으로 된 내의는 땀을 흡수해, 땀이 증발하며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이에 내의의 효능과 다양한 내의 종류에 대해 소개한다.

◇내의의 효능

우리 몸은 체온을 36~37℃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더우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고, 추우면 몸을 떨리게 하여 열을 낸다. 

하지만 외부 온도가 너무 낮으면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생기기 때문에 옷을 입어 추위를 막아야 한다. 내의는 외부의 한기를 막을 뿐 아니라 몸에서 나는 열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내의를 입는 것만으로 약 2.4℃의 보온효과가 발생한다. 

그만큼 방출하는 열이 적어 체온을 덜 뺏긴다는 뜻이다. 더불어 내의를 입으면 복부 쪽이 따뜻해지고 몸이 덜 움츠러들어 소화불량도 예방할 수 있다. 

내의 착용은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실내 난방온도를 2.4℃ 낮추면 연간 344t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 수치는 12억여 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더불어 피부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에 입는 옷은 니트류 옷이 많다. 이런 까슬까슬한 옷감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발진이나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피부건조증이나 아토피피부염 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때 내의를 입으면 피부와 니트류의 접촉을 줄일 수 있다.

◇내의의 종류

1960~70년대에는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꼭 드렸던 선물이 바로 ‘빨간 내복’이다. 빨간 내복의 붉은색이 액을 쫓는다고 해서 ‘무병장수한다’는 속설로 어르신들에게 드리는 선물로 그만이었지만, 사실 1960년대에는 염색기술이 미숙했던 탓에 내복의 원료인 나일론에 가장 잘 물드는 빨간염료를 사용한 빨간 내복밖에 제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겉옷의 안쪽에 몸에 직접 닿게 입는 옷이라는 내복이 무색할 만큼 속옷으로 입기에 아까울 정도로 디자인이나 기능, 실용적인 면에서도 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얇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면서 발열 기능이 내장된 ‘발열내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발열내의 종류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적외선을 활용하는 ‘광발열’, 수분을 흡수해 열을 내는 ‘흡습발열’ 등 제품마다 발열 원리 또한 다양하다.

발열내의는 일반적인 내의의 소재와는 달리 특정 조건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첨단 기능성 섬유를 활용해 따뜻함을 유지한다. 광발열 원사를 사용한 내의는 신체나 태양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증폭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주로 야외에서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이 착용하게 될 경우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흡습발열 내의는 몸에서 방출되는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발열을 일으킬 수 있는 신소재를 이용해 만든다. 이 섬유들은 수분을 잘 흡수하고 머금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피부에서 발생하는 땀을 잘 빨아들인다. 수분을 머금은 섬유가 체온에 의해 데워지고, 그 섬유가 우리 몸을 다시 따뜻하게 하는 원리다. 일반 면에 비해 높은 보온성을 유지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신체에서 외부로 향하는 열을 다시 반사해 보온성을 유지하는 체열반사 제품도 있다.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을 다시 피부로 전달하고 외부의 태양열을 증폭시켜 보온성을 극대화하는 원리다.

◇내의 고르는 법

내의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진 만큼 때와 장소, 신체조건에 따라 잘 골라 입는 것도 중요하다. 내의는 손목과 발목까지 내려오는 9부 형태가 대부분이라 옷차림에 따라 제약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반소매, 반바지 정도의 3부, 5부, 7부 등 내복의 길이가 다양해져 미니스커트나 반소매 니트를 즐겨 입는 사람들도 옷차림에 따라 내의도 골라 입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일부 제품은 발열 기능이 없음에도 ‘히트’라는 이름을 사용해 소비자를 현혹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열내의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소재’와 ‘라이프스타일’을 잘 확인해야 한다. 레이온과 아크릴 등의 발열 소재가 사용됐는지, 혹은 다른 특수 기술이 사용됐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일례로, 평소 신체 활동량이 많고 땀이 많은 체질이라면 레이온, 아크릴 등으로 만들어진 흡습 발열 내의를 선택하는 식이다.

더불어 내의를 입는 것 외에도 모자,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하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양말의 경우 발을 감싸주는 길고 두껍거나 기모가 들어간 제품이 좋다. 

몸통을 집중적으로 보호하는 조끼도 찬 바람을 막는 데 좋은 제품으로, 솜이나 거위털 등이 들어간 소재이면서 목까지 올라오는 형태가 가장 따뜻하다.

최근에는 머리부터 목, 어깨를 보온할 수 있는 바라클라바가 유행이다. 넥워머와 모자가 합쳐진 바라클라바는 1850년대 크림전쟁에서 영국군이 러시아의 강추위에 살아남기 위해 털실로 짜 만든 것에서 처음 유래됐다.

추운 날씨에 아무리 두툼하게 입어도 목과 머리가 허전하면 추위를 타게 된다. 이럴 때 바라클라바를 착용하면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수면 양말이나 털 슬리퍼를 신는 게 좋으며, 무릎 담요를 덮으면 체온이 2.5℃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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