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소속 노인치매탈출봉사단 “손과 뇌 쓰면 집중력 높아져 치매 예방”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소속 노인치매탈출봉사단 “손과 뇌 쓰면 집중력 높아져 치매 예방”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1.05 15:22
  • 호수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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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등서 건강체조·종이접기·매직쇼 등 펼쳐

2023년 노안자원봉사대축제 복지부장관상 수상

노인치매탈출봉사단이 요양원에서 건강체조를 선보이고 있다.
노인치매탈출봉사단이 요양원에서 건강체조를 선보이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드물게 치매 예방에 힘쓰는 노인자원봉사단이 있다. 이 봉사단의 단원들은 최소한 하나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한 분야에 전문적인 소양을 지니고 있다.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소속의 노인치매탈출봉사단(단장 황상원·72·달서구 죽전동)은 건강체조, 웃음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레크레이션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굳은 표정을 환하게 바꾸고,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황상원 단장은 “종이접기, 웃음치료 자격증 등을 소지한 3~4명의 단원들이 한 팀을 이뤄 경로당,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지에서 가요, 마술, 부채춤 등 다양한 공연도 펼친다”고 말했다.

70~80대 초반의 남(3명), 여(17명) 20명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2018년 3월에 결성됐다. 이들은 대구의 노인복지단체 ‘온사랑복지회’ 경로대학팀에서 처음 만나 각종 예능을 익히며 친분을 맺었다. 

황 단장은 “100세시대에 가장 무서운 적인 치매로부터의 ‘예방과 탈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재능과 기량이 뛰어난 분들이 함께 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과거 요식업에 종사했던 황 단장은 지역사회에서 줄곧 봉사를 해왔다. 자격증과 수료증만 10여개나 된다.

이 봉사단의 지난해 마지막 공연은 11월, 대구의 한 주간보호센터에서였다. 이 날 황 단장은 다양한 자료를 참고로 해 손수 개발한 ‘건강체조’를 어르신들에게 선보였다. 

황 단장은 “새가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에서 따온 ‘손가락 머리 마사지’는 발끝까지 혈류를 공급하게 하고, 주먹을 꽉 쥐고 ‘와아!’하고 만세를 부르는 팔 동작은 전신에 활력을 솟구치게 만든다”며 “이런 동작이 어르신들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기섭(82) 단원의 매직쇼와 하모니카, 아코디언 연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 했다.

3명의 단원과 함께 따로 요양원, 경로당 등에서 종이접기를 지도하는 최금옥(76·서구 내당동) 부단장은 “종이로 학, 꽃, 눈사람 등을 한 시간여 동안 만든다”며 “제가 시키는 대로 따라한 어르신들이 학과 꽃이 완성되는 걸 보는 순간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신기해 한다”며 “한 어르신은 사탕 하나를 제 손에 꼭 쥐어주면서 ’언제 또 올 거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장 출신의 최 부단장은 “종이를 접는 동안 손과 머리를 쓰고 집중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실제로 제 경우는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봉사단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기르는 스트레칭과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는 체조도 가르치고, 마을 곳곳을 청소하는 환경정화 봉사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3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황 단장은 “앞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력을 하면서 각자의 예능 기량 발전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기 대구연합회장은 “노인치매탈출봉사단은 TV 생방송 현장에서 활동시범을 보여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일에 기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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