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대우버스, 몽골에 하자 버스 납품 논란…'비리' 의혹까지
자일대우버스, 몽골에 하자 버스 납품 논란…'비리' 의혹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1.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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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 실추”
자일대우버스 홈페이지(사진=자일대우버스 홈페이지 캡쳐)
자일대우버스 홈페이지(사진=자일대우버스 홈페이지 캡쳐)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영안모자그룹 산하 자일대우버스가 몽골로 하자 버스를 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자일대우버스가 ‘국격’을 실추시켰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울란바토르시와 영안모자그룹 산하 자일대우버스는 시내버스 6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지난 9월 100대 버스가 우선 공급됐다.

울란바토르시는 지난 9월 말 계약 물량 중 먼저 도착한 버스 100대를 전시하는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일부 버스에서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녹슬고, 철판을 덧대 땜질한 것이 발견됐다. 이에 일각에선 납품 비리 의혹까지 제기됐다.

여론이 악화되자 몽골 울란바토르시장과 도로교통개선부 장관은 사임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어 한국인 브로커 2명 등 일부 관계자들은 현지 수사 당국에 구속됐고, 몽골 제1 야당은 주몽골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시민단체 사법적폐청산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 사건의 발단은 자일대우버스로 최종 납품자가 결정되면서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이 회사는 생산공장을 베트남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버스를 도입하는 사업 참여조건에 부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본 단체는 이 같은 상황과 관련 몽골 현 정부와 국민들에게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가 심하게 실추된 상황을 우려한다”며 “또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대몽골 한국기업의 진출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크게 우려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영안모자그룹이 국내 공장을 주축으로 했던 자일대우버스를 무리하게 폐업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서 생산하던 모델을 베트남 법인을 통해 생산했는데 국내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일대우버스는 2020년 5월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 등 해외공장 투자에 집중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해 10월에는 노동자 360여명을 해고하고 폐업 수순을 밟았다. 

논란이 커지자 2021년 6월 해고자 복직과 함께 공장이 재가동됐지만 약 1년 만인 지난해 7월 노동자 270여명을 해고하고 다시 폐업 절차를 밟았다. 

노조 측은 공장 설비 반출 등의 이유로 소송을 청구했다. 울산시 역시 자일대우버스에 현금 2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회사가 ‘10년간 공장 유지’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지원금 반환 소송을 실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백병수 대표는 같은해 11월 ‘자일대우버스 주식회사 청산인’과 ‘자일자동차 주식회사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회사는 국내 법인은 모두 폐점됐고, 사실상 베트남 기업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자일대우버스 관계자는 “버스를 빨리 보내달라는 몽골 측의 요구 탓에 실수가 있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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