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젊은 회원 크게 늘린 비결은? “적극 가입 권유하고, 소소한 이벤트로 관심 유지”
경로당, 젊은 회원 크게 늘린 비결은? “적극 가입 권유하고, 소소한 이벤트로 관심 유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1.08 09:17
  • 호수 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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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황계2통경로당, 지속적 독려로 1년 새 화원 20명 증가 

충북 청주 신동아A경로당 등 적극 소통으로 공동체 의식 높여 

최근 적극적인 가입 권유를 통해 회원들을 늘리는 경로당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젊은 회원이 주축이 돼 라인댄스 동아리를 결성해 대회에도 참가한 충북 청주 신동아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의 모습.
최근 적극적인 가입 권유를 통해 회원들을 늘리는 경로당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젊은 회원이 주축이 돼 라인댄스 동아리를 결성해 대회에도 참가한 충북 청주 신동아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의 모습.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경기 화성시 황계2통경로당은 최근 1년 새 회원 수가 65명에서 85명으로 20명이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신동아아파트경로당도 회원 14명이 유입됐다. 이 외에도 많은 경로당이 코로나 등 위기 속에서도 회원 수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늘어난 회원 대부분이 60대에서 70대 초반의 젊은 노인이라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회원 수 배가에 성공한 경로당들은 놀랍게도 공통점이 있었다. ‘임원들의 적극적 회원 배가 노력’, ‘경로당 맞춤형 서비스 및 이벤트 제공’, 그리고 ‘카카오톡 등을 통한 활발한 소통’이 그것이다. 

수원공군기지 인근 자연부락에 위치한 황계2통은 300여명의 주민들 대부분이 이 동네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왔다. 마을 노인들 역시 오랫동안 형‧동생 사이로 왕래했지만 경로당 회원 가입은 정체된 상태였다. 젊은 회원들의 유입이 다소 침체된 가운데 취임한 박영섭 회장은 적극적으로 주민 설득에 나섰다. 박영섭 황계2통경로당 회장은 “젊은 회원들이 경로당 가입을 고려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가볍게 놀라오라는 식으로 접근했다”면서 “이후에도 꾸준히 가입을 독려하며 설득했고 하나둘 경로당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 묵동경로당도 지난해에만 11명의 젊은 회원이 새로 가입하면서 전체 회원수가 40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이 배경에는 육인수 회장의 적극적인 가입 권유가 있었다. 

육인수 회장은 “젊은 노인들이 가입의 필요성도 잘 모르고 스스로 노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경로당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한 것이 회원 수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가입을 권유한다고 해서 무조건 회원 수가 느는 것은 아니다. 화성시 봉담2지구 LH3단지아파트경로당은 최근 몇 달 새 7명이 새로 가입했다. 옥양호 회장의 가입 홍보도 있었지만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로당만의 매력 덕분이었다. LH3단지아파트경로당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강조하며 가입을 유도했다. 뿐만 아니라 옥 회장의 인맥을 활용해 매월 셋째 토요일에 색소폰 공연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옥 회장은 “여러 이벤트를 만들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사천동 신동아아파트경로당도 이러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회원 수 배가에 성공했다. 신동아아파트는 30년 전 지어진 958세대에 달하는 대단지로 긴 역사만큼 경로당과 부녀회, 입주자대표회의 등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입주 초 30대였던 부녀회원들은 경로당 봉사를 열심히 해왔지만 정작 가입에는 관심이 많지 않았다. 

이때 부녀회장 출신이었던 홍신자 분회장이 적극적으로 가입을 독려했고 빠르게 젊은 회원이 확대됐다. 홍 분회장은 단순히 회원 숫자를 늘리는데 급급하지 않고 이들이 경로당에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단체 영화 관람 등 소소한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카카오톡(카톡)의 ‘단체대화방’(단톡방)이다. 카톡 단톡방에 경로당 회원을 모두 초대한 후 각종 공지부터 대화를 꾸준히 나누는 것이다. 

홍 분회장은 “분회장으로서 여러 행사에 가게 되면 다양한 상품을 받는데 단톡방에서 회원들에게 퀴즈를 내고 맞추는 사람에게 이를 나눠주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경로당 내 소모임을 통해 회원 확보와 활성화에 성공한 경로당도 있다. 

화성시 센텀벨라19단지아파트경로당(이하 센텀벨라경로당)은 2020년 5월 입주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로당을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새로 건설된 아파트의 경우 최소 인원인 20명을 모으지 못해 수년간 경로당을 개설하지 못한 곳도 많다. 센텀벨라경로당은 경로당 개설에 힘을 합치기로 한 차경희 회장과 김강식 사무장이 집집마다 방문해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 

차경희 회장은 “당시 60대 입주민들은 자신들이 왜 경로당에 가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고,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굳이 경로당에 가야 하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차 회장과 김 사무장은 “어떤 부담도 없이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회원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대상 중 70% 이상이 가입하면서 빠른 경로당 개설에 성공했다. 이후 센텀벨라경로당은 젊은 회원들이 삼삼오오 소모임을 하도록 적극 권장했고 모임별로 시간을 배정해 경로당에서 종교모임 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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