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우 전 비대위원 ‘노인 비하’ 발언 관련… “어르신 공경할 것”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월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자리에는 국민의힘에서는 한 위원장,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대표 비서실장, 김예령 대변인 등이 함께했으며, 대한노인회에선 김호일 회장, 최창환‧홍광식 부회장, 황수연‧김성보 선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당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그럴 것이다”며 “처음 출범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것, 다 제 책임이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민 전 위원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내용이 알려져 논란을 낳았고, 임명 하루 만에 사퇴했다.
김 회장은 한 위원장에게 “한강의 기적을 이뤄서 경제 10대 강국을 만든 노인한테 공을 치하하고 상을 줘야 할 텐데 그 노인을 빨리 죽으라 하면 벼락 맞아 죽을 사람 아닌가. 어찌 그런 사람을 뽑았나”라며 “인사 검증이 참 어려운가 보다”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어르신들께 드린다. 앞으로 저희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실천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당내외의 외부 단체를 방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대한노인회를 첫 방문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식 사과 표명 이후 한 위원장과 김 회장은 비공개 회동도 했다. 회동 내용에 대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 회장이 ▷대한노인회법 통과 협조 ▷노인교육연수원 신축 지원 ▷노인의 날, 어버이날 기념식에 대통령 참석 및 축사 ▷노인 시내버스 무임승차 허용 등을 요청했고 한 위원장은 “청취하는 입장이었다”고 브리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