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좋은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속속 선보여
접근성 좋은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속속 선보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1.15 09:12
  • 호수 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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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이드라인 배포

사당 만남의 공원, ‘어르신 건강파크’ 변신… 전 자치구 1개 이상 조성

지하철, 노인복지관 주변에 만들어 접근성 높여… 맞춤형 기구 설치

서울시가 어르신 접근성 등을 높인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조성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고 전 자치구에 각각 1개 이상 씩 놀이터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서울 동작구 사당 만남의 공원에 설치된 ‘어르신 건강파크’(어르신 놀이터)의 모습. 사진=서울 동작구
서울시가 어르신 접근성 등을 높인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조성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고 전 자치구에 각각 1개 이상 씩 놀이터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서울 동작구 사당 만남의 공원에 설치된 ‘어르신 건강파크’(어르신 놀이터)의 모습. 사진=서울 동작구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서울 동작구 사당역 7번 출구와 사당노인종합복지관 사이에 위치한 ‘사당 만남의 공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무와 벤치만 설치된 단순 휴식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공간이 ‘어르신 건강파크’로 탈바꿈했다. 

상하체 자전거를 비롯한 노인들이 애용하는 운동기구 5종을 설치하고, 바닥도 걸려 넘어지지 않게 평탄화하면서 어르신들이 운동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꿨다. 뿐만 아니라 향후 장기판 등도 추가로 설치해 놀이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좋은 공원을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로 조성했다”면서 “건강도 챙기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어르신 놀이터 조성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존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보급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어르신 놀이터는 노인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바닥 공사를 한 후 그 위에 노인 맞춤형 운동기구를 설치한 공간을 말한다. 2021년 충남도와 공주시가 최초로 조성한 이후 2024년 1월 현재 경기 17곳, 강원 2곳, 충청권 10곳, 전라권 9곳, 경상권 11곳, 제주 4곳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일부 어르신 놀이터는 조성에 급급한 나머지 노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만들거나, 운동기구 자체가 지나치게 단순해 운동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어르신들에게 외면 받으며,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조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25개 지자체에 배포한 후, 2026년까지 25개 자치구에 1개소 이상 설치를 목표로 조성에 나섰다. 

이에 맞춰 광진·성북·양천·구로‧동작구 등에 각각 1개씩 놀이터가 조성됐고, 강서·송파구 등이 현재 조성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조성된 ‘시니어 파크’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시니어 파크는 평소 노년층이 많이 찾는 대공원 후문 안쪽에 운동 공간을 재조성했다. 총 2500㎡ 면적에 놀이터, 헬스파크,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됐다. 놀이터 공간에는 80대 고령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손목강화기, 종합스트레칭기 등 운동기구 8종을 설치했다. 운동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운동기구에 그림으로 된 안내서와 QR코드도 부착한다. 이와 함께 헬스파크에는 젊은 노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배드민턴장과 야외운동기구 14종을 설치해 차별화 했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시설에는 평상과 벤치, 테이블을 갖춘 대형 그늘막이 들어선다. 통행 보조용 핸드레일, 비상벨, CCTV 등 안전시설도 곳곳에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구로구 시니어 놀이터도 고척근린공원 300㎡ 규모의 면적에 조성해 접근성을 높였다.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기존 스트레칭 운동기구와 달리 소근육, 균형감각, 유연성이 증대하는 7종의 운동기구 13개를 설치했다. 

운동기구 설치 구간에는 탄성바닥재를 깔고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원 진입 구간의 노후 계단은 목재 계단으로 교체됐고 핸드레일도 설치됐다.

서울 양천구도 2호선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장수공원 내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했다. 역시 맞춤형 건강관리기구 7대와 안전을 위한 탄성 바닥재를 시공한 데다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추억의 윷놀이와 사방치기를 즐길 수 있는 바닥 그림을 설치했다. 

또 공원에는 밝은 색감의 선을 그은 산책로를 만들어 어르신들이 저녁 시간대에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안전한 놀이터 이용을 위해 전담 운동 지도사를 파견해 어르신들의 신체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어르신 놀이터가 어르신들의 활력 넘치는 일상과 새로운 문화를 잇는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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