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한 ‘정전기’… 겨울엔 샴푸 후 꼭 ‘린스’ 하세요
찌릿찌릿한 ‘정전기’… 겨울엔 샴푸 후 꼭 ‘린스’ 하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1.15 13:28
  • 호수 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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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정전기 예방법

피부 건조한 노인에게 많이 발생… 접촉피부염·탈모 등의 원인 되기도

물 많이 마시고 핸드크림 사용… 차 타기 전 자동차 키로 손잡이 접촉을

자동차에 타기 전 핸드크림을 미리 바르거나 동전, 자동차 키 등으로 손잡이를 툭툭 건드려주면 멈춰있던 정전기가 이동하면서 전기가 흘러나가 정전기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자동차에 타기 전 핸드크림을 미리 바르거나 동전, 자동차 키 등으로 손잡이를 툭툭 건드려주면 멈춰있던 정전기가 이동하면서 전기가 흘러나가 정전기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정전기가 자주 발생한다. 대기가 건조한 데다, 정전기가 발생하기 쉬운 소재로 만들어진 옷들을 자주 입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전기를 단순히 대기가 건조해서 나타나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이는 몸속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여서다.

정전기는 대체로 건조한 사람에게 잘 일어난다.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거나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정전기가 잘 일어나는 신체 부위는 손과 머리카락이기 때문에 손에는 핸드크림을 바르고, 머리 감을 땐 샴푸 외에도 린스·트리트먼트등을 사용해야 한다. 정전기는 어떻게 생기는 지,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정전기란?

정전기란 흐르지 않고 모여있는 전기를 말한다. 정전기는 마찰 때문에 발생한다. 물체를 이루는 원자 주변에는 전자가 돌고 있는데, 전자는 마찰을 통해 다른 물체로 이동한다. 마찰로 생긴 전기가 우리 몸에 머물러 있다가 전기가 통하는 물체가 손끝에 닿으려는 순간 방전되면서 짧은 충격을 내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정전기가 수천에서 수만 볼트에 이르더라도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몸이 허약하거나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전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주로 노인들이 정전기 피해를 더 많이 호소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많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적더라도 피부가 건조하면 누구나 정전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여자는 남자보다 민감해서 약 2500볼트만 되어도 찌릿한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몸이 습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비만한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이 더 심하게 정전기를 느낀다.

◇정전기의 피해 

정전기가 많이 생기는 사람은 옷을 입거나 다른 사람과 접촉할 때, 자동차 문을 열 때 등 일상 속에서 자주 정전기를 경험한다. 순간적으로 찌릿함을 느낄 뿐 큰 통증은 없지만, 수시로 반복될 경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잦은 정전기로 인해 피부가 가려울 수도 있는데, 이때 피부를 심하게 긁으면 상처·염증이 생긴다. 머리카락에 정전기가 자주 발생할 경우 머리카락이 엉키고 빠져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약한 사람의 경우, 거친 촉감의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니트를 입으면 굵은 털실 표면이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아토피성 습진,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철엔 피부 각질층에 함유된 수분량이 줄어 피부 장벽이 약해져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울, 모직, 양모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합성섬유보다 면, 실크, 아마섬유 등 소재의 옷을 입으면 피부 자극이 덜해진다.

◇정전기 예방법

피부가 충분한 수분을 머금고 있어 건조하지 않다면 피부 내 발생하는 정전기 역시 일어날 확률이 낮다. 정전기는 보통 물체의 표면에 생기므로 피부가 가진 수분량에 따라 정전기의 여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전기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평소 땀 분비량이 적거나 건성인 피부라면 정전기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분을 틈틈이 보충해줘야 한다. 더불어 수분감이 많은 크림을 발라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건조한 곳에 널어 공기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습도가 10~20% 정도로 낮으면 전하(물체가 가진 전기의 양)가 공기 중에 흡수되지 못해 정전기가 잘 생긴다. 창문을 열어 공기가 원활히 순환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샴푸 후 린스나 컨디셔너, 트리트먼트 등의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에는 모발의 부드러움도 떨어지고 정전기 발생 확률을 높이게 된다. 린스 등엔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는 성분이 기본적으로 함유돼 있으므로 평소 정전기가 잘 일어나는 건조한 모발이나 곱슬 모발이라면 샴푸 후 반드시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니트나 스웨터 종류는 주로 합성소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이 합성섬유는 전자를 잘 얻는 섬유이다 보니 정전기가 쉽게 발생한다. 때문에 세탁할 때 섬유 유연제나 식초를 넣으면 섬유를 건조해지지 않게끔 감싸주는 역할을 하면서 섬유가 부드러워져 마찰력이 훨씬 줄어들고 정전기 발생 빈도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또한 면과 같은 천연섬유가 포함된 옷을 함께 입으면 정전기 발생이 덜 일어날 수 있다.

요즘 같은 계절에 자동차에 타려고 문을 여는 순간 정전기가 발생했던 경험이 꽤 많을 것이다. 자동차에 타기 전 클립, 실핀, 동전, 자동차 키 등으로 손잡이를 툭툭 건드려주면 멈춰있던 정전기가 이동하면서 전기가 흘러나가 정전기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또는 손바닥에 핸드크림을 미리 바르거나 입김을 분 뒤 손잡이를 만지게 되면 습기가 생기면서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차 이외에도 금속으로 된 물질을 만질 때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실내 환경이 건조하면 가전제품에도 정전기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TV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정전기가 발생하게 되면 집 안에 있는 먼지가 훨씬 잘 달라붙으면서 쉽게 지저분해진다. 

이때에는 부드러운 천에 식초를 살짝 묻히거나 린스를 아주 소량 묻혀 닦아주면 정전기도 발생하지 않고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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