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강제 전배·특정 직원 색출까지…임직원 '공분'
삼성바이오로직스, 강제 전배·특정 직원 색출까지…임직원 '공분'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1.1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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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임직원들을 상대로 강제 전배를 진행하는가하면,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작성한 특정 인물을 색출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팀이 익명 앱 블라인드에 게시글을 작성한 특정 인물을 색출하려고 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직원 A씨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0년 블라인드에서 특정 인물을 찾으려고 했다”면서 “인사팀은 메일을 통해 해당 인물의 소속과 결혼 유무, 성격 등을 파악하려 했다”고 밝혔다.

실제 인사팀은 2020년 12월 블라인드에서 활동하는 닉네임을 특정하고, 해당 닉네임이 작성한 게시글을 파악해 누구인지 색출하려 한 정황이 담긴 메일을 주고받았다.

인사팀이 주고받은 메일에는 ▲생산 부서 소속 ▲조직개편 시 전배 대상자 ▲기혼일 가능성 ▲권위적(내부적인 정보를 아는 말투 항상 반말 등으로 보았을 때 신입급은 아님) ▲사내연애에 관심. 조사 결과 추정되는 인물이 있다 ▲아직 물증이 확실하지 않아 골프채 입찰 부분은 더 알아보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들을 상대로 대규모 강제 전배를 진행해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에선 회사의 강제 조직개편에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쏟아지며 임직원들의 공분이 이어졌다. 직원들의 경력, 학력, 근무 환경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평가다.

지난 2022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명 re-think (리띵크)라고 불리는 전배 대상자를 지정해 강제 부서 이동을 통보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전배 조치 이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근무 부서와 업무에 대한 집합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띵크라 불리며 단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조직개편은 QA (품질보증, Quality Assurance), QC (품질관리, Quality Control) 부서 1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수십명에 달하는 사무직 직원들이 생산직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1년 가까이 불합리한 인사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며 후속 조치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리띵크 대상자들은 선정 기준과 인사이동에 대한 공식적인 안내 절차 없이 그룹장으로부터 일방적인 전배 통보만 받은 것이다. 

임직원들 사이에서 강제 전배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는 2022년 12월 리띵크 인력 대규모 전배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사무직 인력들이 ‘파견’ 형태로 야간 교대 업무에 강제 투입되면서다. 

통상적으로 생산직과 사무직은 직군별로 담당 업무와 근무 장소가 명확히 구분된다. 또 복잡한 생산직의 교대업무 특성상, 연차 휴가 및 복리 후생은 사무직과 근로조건에서 현저한 차이가 발생한다. 

성과 평가 방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채용 조건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생산직 특정 직렬에선 채용 시 학력을 고려하지 않거나 전문대 졸업을 선호하는 반면, 사무직은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을 우대한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백세경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사실관계 확인 ▲회사 측 입장 ▲사후 조치 등을 질의하려 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의 “해당 질문을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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