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꽃길 가꾸기, 농촌일손돕기 등
2023 자원봉사대축제 복지부장관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한 단원이 소속된 두 개의 노인자원봉사단이 연이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충북 진천군지회 소속의 덕산자원봉사단(단장 홍기완)은 2023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지회 소속의 상생덕산자원봉사단(단장 김차섭)도 2022년에 같은 상을 수상했다.
이 두 개의 봉사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이동재 부단장으로, 봉사 준비서부터 현장 관리, 마무리까지 봉사 활동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단장은 용몽리농요보존회 회장으로서 상생덕산자원봉사단원 20명과 함께 여러 행사에 초청 받아 농요와 풍물을 공연해오고 있다. 동시에 덕산자원봉사단원으로서 또 다른 단원 20명과 함께 마을 환경정화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 부단장은 큰 상을 연거푸 수상한 배경과 관련해 “진천에는 적십자, 소방대 등에 소속된 여러 봉사단체가 있고, 그 단체에는 젊은 사람들도 있다”며 “명절 때 거리청소 등을 하는 우리의 모습이 젊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판단돼 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덕산자원봉사단은 2017년 3월, 덕산읍 분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이 분회에는 43곳의 경로당과 회원 1600여명이 있으며, 홍기완 봉사단장은 6년째 분회장으로 봉사 중이다. 이 부단장은 분회 사무장을 맡고 있다.
홍 단장은 “진천 군민이 9만명을 돌파해 조만간 시로 승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분회는 혁신도시의 신도시와 구도심이 상생 발전하는데 교량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한 달에 두 번, 농촌일손돕기, 마을 환경정화 및 꽃길 가꾸기, 경로당 방역 등의 봉사를 해오고 있다. 정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언제든지 도움의 요청이 있으면 회원 모두가 발 벗고 나서는 모범을 보인다.
홍 단장은 “분회 앞 공터에 텃밭농장을 만들어 양념채소, 상추, 감자, 옥수수 등을 재배해 수확한 농산물을 회원들에게 나눠드리고, 김치도 담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고 소개했다.
덕산읍분회 부회장이기도 한 김은태 단원은 “특히 명절을 앞두고 전 국토 대청결운동에 참여해 기관, 단체 등과 손님맞이 대청소를 한다”며 “고향을 찾은 친지와 외지인들로부터 ‘깨끗해서 좋다’는 칭찬의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활동비(30만원)도 경로당 회원들과 나눠 사용해 눈길을 끈다. 이동재 부단장은 “활동을 마친 뒤 단원들끼리 모여 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분회 교육에 참가한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점심나누기’를 한다”며 “그분들이 그 점을 무척 좋아한다”고 밝혔다.
박승구 진천군지회장은 “덕산자원봉사단 어르신들이 활동하는 덕산은 농촌과 도시의 혼합형 지역으로 맛좋은 ‘생거진천쌀’을 비롯해 ‘덕산꿀수박’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일손이 부족한 회원과 어려운 농민을 위해 기꺼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