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PF 사업 줄줄이 ‘난항’…'좌초 위기'?
하이투자증권, PF 사업 줄줄이 ‘난항’…'좌초 위기'?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4.01.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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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사업 부풀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당 의혹 부인
(사진=하이투자증권)
(사진=하이투자증권)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투자를 추진해 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또다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처해 손실 위기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처음부터 해당 사업이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시행사 대표와 하이투자증권 전 직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추진한 개발 사업은 EOD 위기에 처했다. EOD는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지역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시행사의 지방세 체납으로 인해 이미 토지가 압류된 상태다.

이 사업지의 채권 금액은 약 900억원으로, 새마을금고 29곳(600억원)을 비롯한 JB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52호(96억원), 신한캐피탈(60억원) 등이 투자했으며, 하이투자증권도 5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에서는 경주 황성동에서 추진해 온 아파트 개발 PF사업이 지난해 이미 EOD를 맞아 무산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사업이 무산되자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발행된 채권으로 기존 발행된 채권을 갚는 일)에 실패해 20억원 규모의 손실을 안았다.

두 사업의 시행사 대표는 동일인이며, 대출을 주선한 전 직원도 같은 사람으로, 해당 직원은 이미 다른 증권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PF사업 무산과 관련해 “울산지역 사업은 EOD가 발생한 것은 아니며, 2월 말까지 만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선순위 대주가 EOD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시장 상황과 해당 사업을 검토해서 진행을 했던 상황과는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지금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해서 사업을 부풀렸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해당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또한 “회사의 채권 발생 부분은 대주단이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회사 차원에서 손실 처리를 해서 끝내겠지만,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현재는 다른 PF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기존에 진행했던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문제없이 이어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한 5개 증권사에 대해 부동산PF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하이투자증권은 임직원 부당이득 및 PF 대출 취급 시 심사·승인받은 차주와 다른 차주에 대출 약정 체결 등을 이유로 내부통제 취약점을 지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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