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귀찮게 하지 말자” 모토 내건 클로젯셰어, ‘수익금 미정산’ 논란
“고객 귀찮게 하지 말자” 모토 내건 클로젯셰어, ‘수익금 미정산’ 논란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4.01.2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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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넘는 피해자 ‘오픈 카톡방’ 개설…피해 상황 공유, 불만 토로
클로젯셰어 (사진=클로젯셰어)
클로젯셰어 (사진=클로젯셰어)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공유옷장, 명품가방 셰어링 서비스 ‘클로젯셰어’가 수개월 째 수익금 정산을 미뤄 회원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클로젯셰어의 정산을 기다리는 고객은 점점 늘어나 현재는 50여명이 넘는 피해자가 오픈 카톡방을 개설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피해 고객들은 출금 신청을 해도 수익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고객센터조차 답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중계 플랫폼 클로짓셰어에서는 최근 물건을 맡기고 제대로 정산금을 지급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빌려준 명품 물건마저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클로짓셰어는 옷이나 가방 등을 빌려주면 이를 다른 회원들이 대여료를 지불하고 빌려 쓰는 형식의 플랫폼으로, 셰어러들은 다른 회원들이 자신의 물건을 대여한 횟수만큼 일부 대여료를 지급 받을 수 있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클로짓셰어로부터 당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클로짓셰어 셰어러 A씨는 “빌려준 물건에 대한 정산금을 지난해 1월부터 밀려, 제때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올해 회사 측의 정산 확정 날짜를 공유 받았지만, 과연 올해에는 제대로 된 지급을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씨 역시 “소소한 용돈벌이의 일환으로 옷과 가방 등을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셰어를 하던 옷이 분실돼 이미 분실 보상금이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품이 분실됐는데 회사가 따로 연락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해 후기를 찾아보니 정산금 반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부랴부랴 정산금 출금을 요청했더니, 역시나 안내된 날짜에 정산이 되지 않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C씨도 “회사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 물건 회수를 요청했는데, 감감무소식이다가 추후 물건을 받았고, 회사는 물건에서 나온 수익금이 지연된 부분에 대해 보상차원에서 이자를 붙여 준다고 했지만, 이 역시 언제 받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는 약관 개정을 해놓고 회원들에게 제대로 된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새로 추가된 클로젯 셰어의 약관은 이달 31일부터 적용되는데, 지금까지는 셰어러의 동의가 있을 경우만 중고 판매가 가능했지만, 새로운 약관에서는 중고 판매에도 무조건 동의할 수 있게 변경됐다.

아울러 수익금 송금에 대해서도 회사가 송금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송금 기일을 연장할 수 있다는 약관을 추가했으며, 물건이 오랜 기관 보관되며 생기는 컨디션 변화 등에 대해서도 회사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고객들은 중요한 내용이 변경됐음에도, 고객에게 개별 카톡이나 문자, 이메일 등 따로 고지가 없었던 점을 비판했다.

셰어러들이 자신이 맡긴 물건이 중고 판매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경우 31일까지 의사 표시를 해야 하는데, 회사가 홈페이지와 푸시앱으로만 고지를 해 대부분의 셰어러들이 변경된 약관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관련해 [백세경제]는 클로젯셰어 관계자에게 ▲수익금 미정산 ▲피해를 입은 셰어러들에 대한 보상안 ▲변경된 약관 고지 등에 대한 회사 측 입장에 대해 질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더클로젯컴퍼니는 산업은행, 스파크랩 벤처스, 500스타트업 등의 7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아 싱가포르 서비스 런칭에 이은 추가 해외 진출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셰어링까지 영역을 확장했으나,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 2022년 말 운영을 종료했다. 현재는 본사에도 소수의 직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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