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마다가스카르 거대신경섬유종 환자에 수술 지원
고대의료원, 마다가스카르 거대신경섬유종 환자에 수술 지원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1.2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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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협진 통해 세 차례 수술 진행
2028년까지 개도국 환자 100명 치료 예정
(왼쪽부터)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한승범 안암병원장, 바우술루, 환자 보호자 겸 통역 라자피마노로, 안암병원 성형외과 정재호 교수
(왼쪽부터)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한승범 안암병원장, 바우술루, 환자 보호자 겸 통역 라자피마노로, 안암병원 성형외과 정재호 교수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거대신경섬유종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마다가스카르 환자 라소아안드라사나 바우술루(Rasoanandrasana Vaosolo, 여성, 만 30세)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치료에서는 고대의료원이 수술비를 포함한 병원비 전액을 환자에게 지원했다.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는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한 나라다. 바우술루가 앓고 있는 거대신경섬유종증은 피부와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동반하는 신경피부 증후군의 일종으로 유전자 변이로 세포분열 억제 기능이 저하되면서 종양이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우술루의 경우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오른쪽 눈과 얼굴을 모두 덮어버릴 만큼 종양이 커지고, 시력에도 제한이 생겨 자녀들과 밖에 나갈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 20년 넘게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재훈 선교사(고대의대 51회)가 바우술루를 발견 후 모교인 고려대에 치료를 부탁했고, 국제 NGO인 지아이씨와의 협력을 통해 지난달 17일 국내에 입국하게 됐다. 

이후 안암병원 성형외과 정재호 교수, 이비인후과 정광윤 교수, 안산병원 안과 이화 교수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바우술루에 대한 세 차례의 수술이 진행됐으며, 치료를 통해 안면신경 대부분이 재건되어 좌우 대칭을 이뤄 어릴 적 바우술루의 얼굴을 최대한 복원할 수 있었다. 또한, 종양이 완전히 가리고 있던 우측 눈의 시력도 회복됐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정재호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신경섬유종이 워낙 거대해 출혈 위험이 큰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우술루가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찾아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대의료원은 의대 100주년을 맞는 2028년까지 개발도상국 환자 100명을 치료하고, 의료진 100명의 연수를 지원하는 ‘플러스100 캠페인’ 프로젝트를 전격 추진해 사랑과 나눔, 인술과 박애의 정신을 세계에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원은 그간 진료비 지원 사업은 물론 개발도상국 보건전문인력 연수, ESG 사업, 미래를 위한 의료 교육 사업, 국가 재건 및 복원 지원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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