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74] 완전히 채우려 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
[채근담 다시 읽기 74] 완전히 채우려 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
  • 백세시대
  • 승인 2024.01.29 09:46
  • 호수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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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채우려 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

일마다 약간의 여유를 두어서, 조금도 남김없이 다하려는 뜻을 접고 외부의 변화까지 받아들일 수 있으면, 조물주도 능히 나를 시기하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사업이나 공적마다 반드시 만족하고야 말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내적인 변고가 생기거나 외적인 우환을 부르게 될 것이다.

事事留個有餘不盡的意思, 便造物不能忌我, 鬼神不能損我.

사사유개유여부진적의사  편조물불능기아  귀신불능손아

若業必求滿, 功必求盈者, 不生內變, 必招外憂.

약업필구만  공필구영자  부생내변  필소외우

◆만해 강의

어떤 일에나 극단에까지 이르기를 바라지 말고, 항상 얼마쯤의 여유를 두어, 그 남겨 둔 여지(餘地)에다 외부세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라. 그리하면 조물주도 나를 시기하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사업의 성공이나 공적이 기어코 최고의 경지까지 이르기를 바라면, 내부의 변고와 혼란에 직면하거나 외부의 근심과 해를 부르게 된다. 

열 종지가 담기는 그릇에 일곱 종지의 물을 부어 세 종지의 여유를 남겨 두면 그 물이 안전하지만 열 종지를 다 채우면, 물이 차서 넘치거나 아니면 반드시 엎질러지는 것과 같다.

◆한줄 생각

안분지족(安分知足)이란 말이 있다. 자기 신세나 형편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평안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사업이나 공적에 있어서 만족할 만큼 채우려면 아직 멀었지만, 스스로에게 이미 ‘충분히 채워졌다“고 여유 있게 생각하는 것이리라. 여유를 갖게 되면, 비록 손에 쥐는 물질의 양이나 명예의 크기는 작아도 평안과 행복이 그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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