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두통은 꼭 원인 검사 해봐야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두통은 꼭 원인 검사 해봐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1.29 15:14
  • 호수 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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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의 증상과 예방법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어… 스트레스 줄이고 운동 꾸준히

통증 심하고 진통제 복용해도 잘 듣지 않으면 병원서 검진 받도록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두통은 누구나 겪는 흔한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1년에 1회 이상 두통을 앓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까운 약국을 찾아 그때그때 통증을 가라앉히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평소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두통이 발생한 경우 또는 두통의 빈도가 크게 증가한 경우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조현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누구나 두통을 겪을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한다면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두통이 뇌졸중, 뇌종양 등 뇌 질환에 의해 발병한 것이라면 그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통의 원인과 증상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스트레스나 과로 또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두통은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두통은 뇌 질환, 외상 등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다. 대부분의 두통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스트레스, 과로, 피로, 심리적 문제 등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을 비롯해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되는 ‘편두통’,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군발두통’ 등이 포함된다.

위험한 것은 ‘이차성 두통’이다. 두경부의 통증과 관계된 조직들이 병적 원인에 의해 자극되면서 생기는 두통이다.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는 뇌종양, 혈관 박리, 동맥류 등의 뇌혈관질환, 뇌수막염 등 감염성 질환이 있다. 

특히 관자놀이 부근이 아플 때는 측두동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측두동맥염은 관자놀이 근처를 지나가는 측두동맥에 생긴 염증 때문에 일어나는 두통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측두동맥염에 걸리면 한쪽 관자놀이 부근에 지속적인 통증이 생겨 마치 편두통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염증과 혈전이 생겨 관자놀이 부위를 만졌을 때 아프고, 딱딱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전에 없던 심한 두통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 이차성 두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성 두통 환자라도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두통이 갑자기 나타났거나 어린이, 중년층, 암 환자, 항응고제나 면역억제제 사용 환자, 임신부에게 새롭게 두통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기침, 운동, 성행위 시 갑자기 두통이 발생한 경우나 누웠을 때보다 서 있을 때 악화하는 두통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두통이 수일 또는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거나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 ▷구역·구토, 의식 소실이나 뇌전증 발작이 동반된 경우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 경우 ▷50세 이후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된 경우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도 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의 치료와 예방법

두통은 마냥 가벼운 증상으로 볼게 아니라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원인 질환 감별을 위해서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뇌 자기공명영상 촬영(MRI)을 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의 경우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편두통은 약물치료를 통해 횟수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두통이 오래갈수록 약물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전조증상이 생겼을 때 호전되도록 치료해야 한다. 

군발성 두통은 진통 작용과 함께 염증을 줄이는 작용을 하는 약물인 인도메타신이 효과가 좋아 주로 사용한다. 또한 산소마스크로 15분간 산소를 흡입하면 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이 도움될 수 있다. 특히 편두통은 특정 유발 요인이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인 인자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발성 두통은 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소량의 음주로도 생기기 때문에 금연과 금주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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