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영양사·운동처방사 한팀 돼 어르신 건강 관리
의료인·영양사·운동처방사 한팀 돼 어르신 건강 관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1.29 15:31
  • 호수 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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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12주간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제공… 만족도 높아

충북 진천군·서울 동작구 등은 스마트 측정기기로 체계적 관리

서울 중랑구의 방문간호사가 한 어르신 집에 방문해 건강체크를 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의 방문간호사가 한 어르신 집에 방문해 건강체크를 하고 있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유명인뿐 아니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PT(퍼스널 트레이닝)를 통해 몸 관리를 한다. 운동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춘 트레이너의 일대일 맞춤 지도를 뜻하는 PT는 사람마다 신체적 특징과 생활 환경이 다른 것을 고려해 개인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설계해 개별 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지켜야 할 식단과 바른 운동자세까지 알려준다.

최근 지자체에서 이러한 PT의 개념을 반영해 어르신 건강관리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기존 방문간호사가 어르신의 건강체크를 하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영양사‧운동처방사와 팀을 이뤄 맞춤형 통합 관리 방법을 알려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중랑구는 ‘어르신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2020년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함께 지역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3년간 사례관리를 실시하며 중랑구의 특성에 맞게 개발한 어르신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다.

동 주민센터 방문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으로 팀을 구성해 대상자의 사전건강평가를 진행하고 건강평가 결과와 대상 어르신의 요청을 반영해 영양·운동·정서 지원에 대한 맞춤형 건강관리계획을 수립한다.

사업은 총 12주간 진행되는데 영양사와 운동처방사가 월 1회씩 총 3회 대상자를 방문해 교육 및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방문간호사가 방문과 전화상담을 통해 대상자를 정서적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보건소에서 직접 양성한 어르신 건강리더를 투입해 효과를 높였다. 어르신 건강리더는 구 보건소에서 50세 이상 중랑구민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해 직접 양성한 건강 서포터즈로, 대상 어르신 가정을 수시로 방문하고 전화해 말벗이 되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이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이뿐만 아니라 걷기 걸음 수 모니터링, 에코백 만들기, 노리개 만들기, 버섯 키우기 등 정서 꾸러미 활동,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 등도 진행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1006명의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12월 실시한 사업평가설문 결과 서비스 만족도가 93.2%로 나왔다. 사업 참여 당시와 참여 후를 비교했을 때, 걷기 참여율은 59.7%에서 79.1%로, 우울감 경험률은 42.1%에서 28.2%로 개선됐다. 주관적 건강 인지율은 45.4%에서 90.2%로, 혈압 인지율은 50.5%에서 64.3%로, 혈당 인지율은 43.9%에서 91.2%로 향상됐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르신 복지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의 경우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동작구는 지난해부터 ‘100세 디딤 건강주치의’를 운영하고 있다. 의사‧간호사‧영양사‧운동처방사로 구성된 건강주치의팀이 1대 1로 맞춤 건강관리를 하는 사업으로 관내 어르신, 취약계층 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건강관리를 해준다. 우선순위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면서 장기요양 등급을 받지 못한 구민이다. 

먼저 방문간호사가 혈압·혈당 측정, 건강상담 및 평가로 건강문제를 파악해 건강위험도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한다. ‘집중관리군’은 3개월 이내 8회 이상, ‘정기관리군’은 3개월마다 1회 이상, ‘자가역량지원군’은 6개월마다 1회 이상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서 집중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은 전담팀으로부터 식이개선 상담, 홈트레이닝 방법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을 제공받는다. 또한 개별 건강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소모임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이달부터는 동별로 고위험군 어르신을 위한 건강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또 스마트 건강측정기기(손목 활동량계, 체중계, 혈압계 등)를 사용해 6개월 간 혈압·혈당을 체크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건강과제를 수행하며 비대면으로 맞춤형 상담을 받는다. 비정상 데이터가 발견되거나 1주 이상 미접속 시에는 동작구 보건소에서 유선 확인하거나 건강주치의팀이 방문한다.

충북 진천군도 1월부터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 건강’ 어플, 블루투스 체중계, 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해 건강 취약계층 어르신 150명의 만성질환과 허약체질을 개선 시키고 건강을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담당 간호사, 운동 처방사, 영양사가 대상자의 건강 수준과 건강행태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개개인의 건강위험 요인을 분석해 6개월간 개별 맞춤형 건강 실천 과제를 주고 달성하면 성과급을 제공한다. 

진천군 관계자는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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