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워싱’ 논란, 불명예 안은 HDC현대산업개발
‘ESG 워싱’ 논란, 불명예 안은 HDC현대산업개발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2.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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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연대,"ESG 경영 과장·왜곡 등 검증 필요성" 명단 공개
철거 중인 광주화정아이파크(사진=연합뉴스)
철거 중인 광주화정아이파크(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제민주화시민연대가 발표한 ‘ESG 워싱’ 불명예 명단에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ESG 워싱’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던 터라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26일 “ESG 관련 홍보성 기사가 급증하면서 ESG 경영을 과장·왜곡하는 ESG 워싱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ESG 워싱 명단을 공개했다. 시민연대는 2022년 시민사회에서는 최초로 ESG 평가지수를 발표했다. 3년째를 맞는 올해는 기존과 달리 ‘ESG 워싱 리스트’를 함께 공개했다.   

이는 50대 기업 ESG 보도자료와 기사량 전수조사, 전년도 대비 기사량과 보도행태, 업계 평균 보도량 비교 등의 방법을 통해 분석했다. 지난해 50대 기업의 ESG 관련 기사량은 연간 18만건이고, 이에 대한 보도자료는 5873개에 달했다. 

시민연대는 기사 총량 대비 워싱 기사 비율과 유의미성, 부정기사 등을 반영해 ‘워싱지수’를 만들어 분석한 결과 카카오, 부영, HDC현대산업개발, 태광 등 4곳이 ESG 워싱 리스트에 선정됐다. 모두 워싱지수 70%를 넘겼다.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ESG 워싱’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에서 이번 명단 공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21년 6월9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이던 광주화정아이파크 건물이 붕괴되면서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고는 ESG 경영을 내세운 HDC현대산업개발에 큰 타격을 줬다. 

원가절감과 공기 단축을 위해 날림 공사가 자행됐다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고,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원청은 현장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 ‘ESG 워싱’이 아니냐는 지적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각각 D, C등급을 받으며 통합 C등급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ESG평가 및 리서치 전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ESG 컨트로버시 보고서를 발간하고 심각성 ‘상’ 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ESG 등급은 B로 상향됐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리스크에 대응하는 하나의 홍보 전략으로 ESG 워싱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제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시민단체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한 사항에 대해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2주기 추모식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전 회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측에서는 대표와 추진 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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