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50년을 넘긴 한국 서정시의 거장, 전 세대에 사랑받는 우리 시대 시인 정호승.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는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시 68편,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 68편을 한데 묶은 ‘시가 있는 산문집’이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등 시인의 대표 시가 다수 수록돼 있고, 시를 창작할 당시의 사연을 풀어낸 산문들이 짝지어 펼쳐진다. ‘인간 정호승’의 사연이 ‘시인 정호승’의 시로 피어남을 보여주면서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먹먹한 위로를 전한다. 시인의 서랍에 있던 빛바랜 사진들을 통해 지나간 시절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어린 시절 모습부터 군 복무 시절, 특히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운 부모님의 모습 등 시인이 소중히 간직해온 20여 컷 사진도 함께 실렸다.
정호승/572쪽/1만8000원/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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