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감성이 물씬 풍기는 관광지로 시간 여행 떠나요
옛 감성이 물씬 풍기는 관광지로 시간 여행 떠나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2.02 13:35
  • 호수 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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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레트로 여행지’

옛 영화관서 개봉작 보는  동두천 ‘동광극장’ 

까치발 건물의 역사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근대문화 체험 가능한  군산 ‘시간여행마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옛 감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풍경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당시를 살았던 사람에게 정겨운 추억을,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세대에겐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여행지로 말이다. 

여기에는 경기 동두천의 ‘동광극장’과 ‘보산동관광특구’, 강원 태백의 ‘철암탄광역사촌’ 전북 군산의 ‘시간여행마을’ 등이 있다. 이에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여행지를 소개한다.

경기 동두천에 위치한 동광극장은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얼마 남지 않은 단관극장으로, 여전히 최신 영화를 상영하며 운영 중에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경기 동두천에 위치한 동광극장은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얼마 남지 않은 단관극장으로, 여전히 최신 영화를 상영하며 운영 중에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경기 동두천 ‘동광극장’

동광극장은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얼마 남지 않은 단관극장(상영관이 하나만 있는 극장)이다. 과거에 사용하던 영화표 판매 창구는 현재 사용하지 않지만 상영시간표는 걸려있다. 영화관 내 매점은 슈퍼같이 되어 있어 원하는 음료수는 직접 꺼내오면 되고 팝콘은 전자레인지에 돌려준다. 한쪽에 놓인 수족관도 예스럽다. 

맞은편에 영사기도 눈길을 끈다. 20여년 간 동광극장을 책임지다가 지난 2009년 디지털 영화 ‘아바타’가 국내에 개봉하며 은퇴했다. 필름 상영 시대의 산증인이다.

상영작은 최신 개봉작이 주를 이룬다. 상영관이 하나밖에 없어 두 영화를 교차 상영하기도 한다. 영화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하거나 방문 구매를 하면 되며, 좌석을 따로 지정하지 않아 입장 후 마음에 드는 곳에 앉으면 된다.

283석을 수용하는 상영관은 안으로 들어가면 기대 이상의 풍경에 놀라게 된다. 갈색 가죽 의자가 반짝이고, 멀티플렉스 특별관에 있는 리클라이너(안락의자)도 갖췄다. 일부 좌석은 테이블과 보조 받침대 등이 있어 편하다. 관람료 9000원으로 최신 개봉작을 멀티플렉스보다 저렴하게 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동광로 33

▶문의= 031-867-3030

◇강원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옛 탄광촌 주거시설을 복원·보존한 생활사 박물관이다. 마을 전체가 영화 세트장과 같이 30년 전 탄광촌 풍경에 멈춰져 있고, 박물관 내 아트하우스에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철암을 재조명한 예술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잊혀져 가는 석탄산업의 역사와 광부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다. 1970년대 서울 명동만큼 붐비던 호황기 탄광촌은 도시의 확장 속도를 건축이 따라가지 못해 증축을 거듭했다. 철암천 쪽으로 확장해 지층 아래 공간을 마련하고, 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까치발처럼 기둥을 만들었다. 이곳이 ‘까치발 건물’로 불리는 까닭이다. 철암탄광역사촌은 11개 건물 가운데 페리카나, 호남슈퍼, 진주성, 봉화식당 등 총 6개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입장료는 없다. 

광부들이 모여 살던 산동네에 오르면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국가등록문화재)과 쇠바우골탄광문화장터, 철암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층층이 파인 검은 산이 흰 건물과 대비된다.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올해 6월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주소= 강원도 태백시 동태백로 404

▶문의= 033-582-8070

◇전북 군산 ‘시간여행마을’

군산은 근대사에 있어 수탈의 아픔과 이에 항거하는 열정의 도시로 기록되고 있는데, 일제시대의 근대문화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많은 문화재가 원 도심을 중심으로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어 ‘군산 시간여행마을’이라고 불린다. 

마을은 다양한 근대건축물과 1980 ~1990년대 감성을 오롯이 간직해 골목 풍경이 정겹다. 어설프게 재현한 공간이 아니라, 그 속에 우리네 이웃의 삶이 여전히 흘러 특별한 시간 여행지다. 

시간여행마을을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출발지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다. 이름 그대로 군산의 근대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바라보고 왼쪽엔 호남관세박물관이 자리한다. 1908년에 세운 구 군산세관 본관(사적)으로, 국내에 현존하는 대표적인 서양 고전주의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에 건립한 군산 해망굴(국가등록문화재)을 거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한 초원사진관도 들러보자. 일본인 부유층 거주지 신흥동에 남은 일본식 가옥(국가등록문화재)과 사찰 동국사도 시간여행의 특별한 볼거리다.

특히 매년 9월 또는 10월에는 ‘군산시간여행축제’가 개최돼 지난 세기의 독특한 분위기의 군산을 느낄 수 있다.

▶주소= 전북 군산시 내항1길 8

▶문의= 063-44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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