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코앞인데” 금호건설, 수원 하자 투성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입주가 코앞인데” 금호건설, 수원 하자 투성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4.02.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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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사전점검 때 지하 주차장 누수 및 각종 분진과 소음…붕괴 우려”

수원시 “관련 부서와 상황 파악 후 준공여부 검토 계획”
회사 측 “공사는 마무리됐고, 미비한 부분 보완 준공 노력”

지난 2월 8일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부실 시공에 삭발시위를 하고 있는 비대위 회원. (사진=수원금호리첸시아 1단지 비대위)
지난 8일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부실 시공에 삭발시위를 하고 있는 비대위 회원. (사진=수원금호리첸시아 1단지 비대위)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금호건설이 시공한 아파트가 분진과 소음에 이어 붕괴우려 등 각종 하자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입주 예정자들은 ‘부실시공’ 문제를 놓고 시공사에 대한 강력 규탄에 나서며, 준공 승인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중이다. 입주예정자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수원금호리첸시아의 다수의 하자 건을 확인한 이상 입주할 수 없다며, 수원시에 사용승인 불허 요청과 서명동의서를 제출했다.

최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시청 앞에는 수원금호리첸시아 1단지 비대위 회원들이 모여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해당 건물에 대한 준공 허가 반대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시공사는 3차례에 걸쳐 공사가 완료 됐다고 사전점검을 통보했다. 비대위는 1차 사전 점검 기간인 1월 13일에서 15일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현장은 각종 중장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지하 주차장의 누수뿐만 아니라 각종 소음과 분진 등으로 도저히 사전 점검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확인해 시공사에 알렸다.

이에 시공사는 2차 사전 점검을 19일에서 21일로 연기했고, 비대위는 16일 현장의 문제점들을 수원시에 항의한 후 18일 건축과 공무원들과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상황은 1차 사전점검 때와 유사해 수원시도 지적에 나섰고, 이후 시행사는 또 다시 날짜를 미뤄, 3차 사전점검 일을 27일부터 3일간으로 통보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사전점검 하루 전인 26일 현장을 찾았을 때도 현장은 여전히 누수가 수십 군데 진행되고 있었고, 공사현장과 다름 없었다고 주장했다.

수원금호리첸시아 입주 예정자 A씨는 “사전 점검이 원래는 1월 13일부터 15일까지였는데, 당시 시공사가 도로상의 문제로 사전점검을 못 한다고 일방적 통보를 해 확인을 해보니, 바닥은 흙바닥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률이 한 달에 10%가 가까이 올라 애초 입주 예정일인 1월 31일에 무리하게 맞추려고 한 것 같아 이를 시공사에 항의했고, 수원시청에도 민원을 넣어 사전점검을 다음 주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또 “사전점검을 다음 주에 다시 했지만 지하 주자장에는 자재가 잔뜩 쌓여 있었고, 곳곳은 공사판이어서, 저희가(입주 예정자)들이 이는 사전점검이 아니라고 했지만, 시공사는 일방적 진행을 했고, 그 다음 주 27일부터 29일까지 또다시 사전점검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공사는 사전점검을 몇 번이고 연기한 것뿐만 아니라 누수, 옥상 녹지, 진입로 등 곳곳에 하자에도 불구하고 사전점검을 진행해, 입주예정자들이 수원시청에 계속해 민원을 넣어 결국 현장을 찾은 시의원과 국회의원들이 ‘육안상으로도 사전 점검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시행사는 지하주차장의 누수문제 뿐만 아니라 옥상에는 법적 요건만을 갖추기 위한 불필요한 조경을 만들었다”며 “이는 모두 논바닥처럼 갈라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옥상은 안전상의 이유로 문을 잠가놔 볼 수도 없는 조경에 대해 필요 없으니 없애달라는 요청에도 시공사는 토사의 위험이 없다는 입장만 내놨다”고 덧붙였다.

수원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1단지의 입주 예정일은 올해 1월이었지만, 현재 시공사는 수분양자들에게 정확한 입주 예정 날짜를 통보하지 못하고 있다.

비대위는 현재 성명문을 통해 수원시에 ▲시공사에 대한 시정명령 ▲해당 건물에 대한 사용 승인 및 준공 불허 ▲입주민이 지정한 안전점검 업체 선정으로 안전점검 실시 ▲옥상 조경 철거 ▲시공사의 공식적인 사과 ▲시공사의 행정명령 ▲수원시장의 현장 방문 요청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원시청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준공여부는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시장 방문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신경 쓰고 중간에서 조율하며 현장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원시에서는 입주자들의 의견과 시공사 쪽의 의견을 함께 듣고 있고, 중간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공사는 다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미비한 부분은 최대한 보완해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구체적인 입주 예정일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건설은 지난 1월 시공한 세종시 리첸시아 파밀리아 아파트 사전점검 당시 8만 건이 넘는 세대 하자가 발생해, 시에서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간 분쟁 중재를 위한 긴급간담회를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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