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특별기고] 어른이 먼저 변해야 아랫물도 맑아진다
[백세시대 / 특별기고] 어른이 먼저 변해야 아랫물도 맑아진다
  • 이덕홍 충북 단양군지회장
  • 승인 2024.02.19 10:36
  • 호수 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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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홍              충북 단양군지회장
이덕홍 충북 단양군지회장

우리 민족은 지난날 너무나 많은 외침(外侵)을 받아온 민족이다. 36년간 일제치하에서 식민지 압제를 거쳐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도 겪었다. 이처럼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70~80대 어른들은 허리끈을 졸라매고,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면서 못 살고 못 배운 한을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내 몸 하나 헌신하면서 살아왔다.

황금만능주의에 도덕성 실종

고생 끝에 최빈(貧)국에서 가장 빨리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는 문화‧방위산업‧음식 등 세계를 선도하는 ‘한류시대’를 맞았다.

이처럼 잘사는 부자가 되다 보니, 돈이 인간의 존재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하다. 또 휴대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세상을 살다 보니, 가정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2177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750만 가구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시골에는 노인들만 남아 있다.

이제 어느 때보다도 인간의 바람직한 됨됨이 즉, 도덕성 실종으로 인한 인간이 가져야할 본연의 가치를 일깨우는 인성교육 문제가 심각하게 요구되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사건들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오래전 부터 제기돼 왔지만 경쟁위주의 교육 풍토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도 공부만 잘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으로 상급학교 진학에만 치중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기성세대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세상이 미쳐가네’라는 제목의 영상이 방영됐다. 한 엄마가 ‘강아지’를 업고 자신의 어린 아들은 허리에 끈을 매어 강아지처럼 몰고 가는 영상이었다. 인간이 강아지만도 못한 세상…. 이럴 수가 있을까? 이것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공직자 거짓‧위선 용납 안돼

기성세대인 어른들의 생각이 변하면 아이들의 생각도 바뀐다. 나는 바뀌지 않고 “너만 바꿔라” 하면 변하지 않는다. 내가 부모님께 잘하면 그것을 보고 자란 자녀들도 효도한다. 부모가 부모답지 않으면 자식도 자식답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끝으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할 때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위정자’나 책임의식 없는 공직자들의 거짓과 위선은 더 이상 용납되어선 안 된다.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길러 남 탓하지 말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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