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기업 밑반찬 지원 서비스…밑반찬 전달로 홀몸어르신 영양 챙겨요
지자체·기업 밑반찬 지원 서비스…밑반찬 전달로 홀몸어르신 영양 챙겨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2.19 14:12
  • 호수 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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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고립노인 외출 독려 위해 반찬 구입 쿠폰 지원

LG유플러스, 애장품 경매 수익금으로 반찬 만들어 쪽방촌 전달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애장품을 판매해 모은 성금으로 만든 반찬을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건네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애장품을 판매해 모은 성금으로 만든 반찬을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건네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경남 산청군 신안면은 2023년 12월 현재 전체 주민 5499명 중 65세 인구가 1809명(32.90%)인 데다가 대부분 교통이 불편한 배후마을에 거주해 일부 노인들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산청군이 총 42개 배후마을에 거주하는 482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1회 반찬 배달에 나선 것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신안면 소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배후마을 독거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으로 반찬을 전달해 영양을 챙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반찬 배달을 통해 어르신 영양 챙기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고독사 예방과 어르신 정서 돌봄 등 부가적인 효과로 인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는 설 명절을 맞아 2월 6일 용산구 후암동 쪽방촌 독거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전달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서울 용산사옥에서 TV광고 제작에 사용된 의상과 소품 353건, 임직원 기부 애장품 48건 등으로 바자회를 열어 600만원을 모았다. 이와 함께 바자회에 참여한 와인 판매 제휴업체의 기부금 등을 합쳐 총 700만원을 마련했다.

이 수익금을 본사 소재지인 용산구 관내 후암동 주민센터와 함께 독거 어르신 60가구를 선정해 반찬을 선물했다. LG유플러스 임직원 봉사자들은 직접 ‘소불고기‧해물전‧버섯볶음‧시금치나물 등 반찬 7종을 직접 조리한 후 직접 쪽방촌 어르신댁 60가구를 방문해 사과‧귤 등 간식과 함께 전달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차별적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는 고립돼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협약을 맺은 지역 반찬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양천 반올림’(당신의 식탁에 반찬을 올려드립니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혼자 사는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중위소득 100% 이하) 800가구를 대상으로 월 3만원 상당의 쿠폰을 10개월간 제공한다. 원하는 반찬을 직접 구매할 수 있고 동시에 외출을 독려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반찬 가맹점에서는 대상자가 장기간 반찬가게 미방문시 동주민센터에 즉시 알려 안부를 확인토록 돕고 대상자별 심리상담·치료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도 함께 연계해 꼼꼼하게 사후 관리할 방침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용권은 하루에 2매로 사용을 제한하는 등 고립 가구의 외출을 독려하고 반찬 구매 과정에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고립으로부터 일상회복을 지원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이 주축으로 활동하는 전국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어르신 반찬 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남 양산시 서창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복한 밑반찬 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월 두 차례 국과 반찬 4종을 독거노인 등 돌봄 세대에 제공하는 서창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이다. 지난해 10세대에서 시작해 올해는 15세대로 확대해 사각지대 돌봄에 나서고 있다.

인천 서구 원당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지난 1월부터 ‘영양 만점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오는 12월까지 저소득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15세대에 4종류의 밑반찬과 관내 음식점 후원 식품을 함께 전달하는 사업으로 밑반찬은 매월 둘째주, 넷째주 금요일에 전달한다. 협의체 위원들과 LH인천지역본부 검단사업단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각 가정으로 배달하며, 취약계층의 안부 및 건강을 확인한다.

이현순 민간위원장은 “밑반찬을 지원받는 분들이 맛있게 드시고 건강관리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관내 취약계층의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손길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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