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최대 실적에도 직원 성과급은 ‘축소’…오너 일가는 ‘고배당’?
BGF리테일, 최대 실적에도 직원 성과급은 ‘축소’…오너 일가는 ‘고배당’?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4.02.22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명의 직원 1천여명, 비공개 채팅방서 본사 앞 트럭 시위 예정
CU. (사진=연합뉴스)
CU.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성과급 축소를 놓고 일부 임직원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매출 8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정작 직원의 성과급은 줄이고 오너 일가의 배당금은 늘렸기 때문이다. 현재 익명의 직원들 1천여명이 넘게 모인 비공개 채팅방에서는 본사 앞 트럭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 앞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023실적이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조직 인센티브 지급 수준이 감소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BGF리테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조1948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0.3% 증가한 수치다.

직원들의 성과급은 지난 2022년보다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늘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22년 1주당 3000원 배당금액을 올해 4100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GF홍석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주사 BGF와 BGF리테일 지분은 53.39%달한다. 이중 BGF 배당금은 30%로, 배당금이 확정되면 213억원을 배당 받고, 홍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3.39%로 약 166억원의 배당 받게 된다.

지주사인BGF도 올해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9.1% 상승한 120원으로 결정됐다. BGF는 홍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율 69.62%를 보유 중이며, 배당안이 확정되면 지주사에서도 80억원을 배당받는다.

성과급 감소와 관련해 BGF 리테일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회사에서는 경영 계획 달성률 등을 기반으로 모든 임직원들에게 공통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투명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성과급의 경우, 지난해 경영 목표 미달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낮아진 것일 뿐,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모인 익명의 채팅방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따로 들은 바는 없으며,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배당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저희(BGF리테일)는 일반적인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배당의 규모 등은 회사의 수익이나 투자요인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