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창립 이후 474번째 사고…'안전불감증' 여전
HD현대중공업, 창립 이후 474번째 사고…'안전불감증' 여전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2.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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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없는 1000일’ 선포 한 달 남짓
노조 “비용절감 위해 기본적인 안전조치 없이 작업 강행”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최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HD현대중공업이 ‘중대재해 없는 1000일’에 도전한다고 밝힌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HD현대중공업 창립 이후 474번째 사망 사고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2일 오후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A씨가 사망하고 B씨가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철제 구조물인 원유생산설비 블록을 이동시키는 작업 도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블록을 전문으로 옮기는 외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울산본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용 절감과 일정 단축을 위한 무리한 작업강행으로 474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1974년 HD현대중공업 창립 이후 현재까지 울산조선소에서 직업성 질병과 사고 등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이번 사고까지 474명에 달한다. 노조 등은 사고 현장에서 이전부터 작업방식에 문제가 있었지만 회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작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말로는 중대재해 없는 1000일에 도전한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비용절감을 위해 위험이 확인되는데도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없이 작업을 강행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선 결코 중대재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당국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울산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근로감독관을 급파해 사고 내용을 확인한 후 작업 중지 조치를 했다. 사고 원인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뜻하지 않은 사고를 접한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고용노동부, 경찰 등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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