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재취업으로 11만명 국민연금 깎여
은퇴 후 재취업으로 11만명 국민연금 깎여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4.03.04 11:05
  • 호수 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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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월 근로소득 286만원 넘으면 감액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은퇴 후에 재취업 등으로 일을 해서 작년에 매달 286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국민연금 수급자 11만여명의 연금액이 감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소득 활동에 따른 노령연금 적용현황’ 자료를 보면, 퇴직 후 소득 활동으로 벌어들인 다른 소득(근로소득 또는 필요경비 공제 후의 소득)이 이른바 ‘A값’을 초과하는 바람에 국민연금이 깎인 노령연금 수급자는 2023년 11만799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 544만7086명 중에서 2.03%에 해당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삭감된 연금액은 총 2167억7800만원에 달했다.

노령연금은 가입 기간이 10년(120개월)을 넘겨 수급 연령에 도달했을 때 받는 일반적 형태의 국민연금을 말한다.

삭감 기준액인 A값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3년간 평균소득 월액을 말한다. 2023년 A값은 286만1091원이었다.

현행 국민연금에는 퇴직 후 생계 때문에 다시 일을 해서 일정 기준 이상의 소득이 생기면 그 소득액에 비례해 노령연금을 깎는 장치가 있다. ‘재직자 노령연금 감액 제도’가 그것이다.

노령연금이 적든 많든 상관없이, A값을 넘으면 삭감된다. 삭감 기간은 연금 수령 연령 상향조정(60세→65세, 2023년은 63세)으로 노령연금 수급자마다 출생 연도별로 다르다.

감액 금액은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다. 다만 은퇴 후 소득 활동을 통해 아무리 많이 벌어도 삭감 상한선은 노령연금의 50%이다. 최대 절반까지만 감액한다는 뜻이다.

이런 감액 장치에 대해 노후에 먹고 살려고 일하는 건데 연금마저 깎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으면서 연금당국은 이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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