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16] 아, 늙기도 서럽거늘
[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16] 아, 늙기도 서럽거늘
  • 관리자
  • 승인 2024.03.11 10:47
  • 호수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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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들었거나 또는 스스로 이런 느낌이 든다 했을 때 어쩔 수 없다. 이게 늙어가는 징후 아니, 조짐이자 징조니까.

김 작가가 친절하고 유식하게도 징후라는 말 대신 조짐을 썼는데, 징후(徵候)는 주로 병이나 나쁜 뜻에 쓰기 때문이다. 나이 드는 게 어디 병인가 말이다.

◎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쓰려던 말 까먹는다. 그렇다고 옆 사람에게 “내가 뭘 쓰려고 했지?”하고 묻지 마시라. 본인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 젊은 총각을, 예쁜 걸그룹 아이들을 보니까 가슴이 두근거리던가? 사랑 아닌 부정맥이다.

◎ 알람 소리 울리려면 얼마 남았나 하고 먼저 일어나서 기다린다.

◎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 만보기 숫자 다 채웠다고 좋아했는데, 9000 걸음은 물건 찾기였다.

◎ “몇 줌 없는 게 머리카락 찾느라 더 힘듭니다.” 이발사가 이런 말 하기 전에 전액 다 내라.

◎ 용돈은 젊어서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쓰는데, 용도가 술값에서 약값으로.

◎ 눈앞이 가물가물, 귀가 웅웅대더라도 그냥 눈에는 모기,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라.

◎ 관광지 가서 좋은 경치에 대해 물어야지, 화장실 위치는 묻지 말고, 본인이 알아두시라.

◎ 울긋불긋 젊게 빼입고 전철 탔는데,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

◎ 자동응답기의 목소리에 “천천히 말해!”라며 고함치면 안 된다.

◎ 젊은 사람이 “전에도 누차 말한 건데…”하면 “난, 처음 듣는데!” 이러지 마시라. 여러 차례 들었을 것이다. 

◎ “할멈! 거, 강아지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못 주나.”이런 말 나올 때.

◎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아~”

◎ 가족 몰래 쓰려 감춰 둔 비상금, 둔 곳 까먹어서 아내에게 묻는다.

◎ 젊은 이성이 손을 잡아준다. 옛날의 데이트 기분은 잊으시라. 지금은 부축!

◎ 채소는 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내복약 수십 가지를 달고 산다.

뭐니 뭐니 해도 젤 슬픈 건 의사의 이 말. “1시간 동안 3가지 검사를 해봤는데요. 아무래도 노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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