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삼천리자전거, 실적 곤두박질… '오너리스크’까지 
‘악재 겹친’ 삼천리자전거, 실적 곤두박질… '오너리스크’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3.12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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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회장, 100억원대 횡령·200억원대 배임 혐의 경찰 수사
삼천리자전거 로고(사진=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
삼천리자전거 로고(사진=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삼천리자전거에 악재가 겹쳤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오너를 둘러싼 배임·횡령 등의 혐의가 뒤늦게 드러났다. 무려 3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의 혐의와 관련해 서울 강남 본사, 의왕 공장, 계열사 스마트자전거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재 김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참좋은여행' 분리 상장 당시 매출 이전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임원 A씨를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 책임자로 보고 있다.

지난 2007년 계열사 코스닥에 재상장한 참좋은레져(현 참좋은여행)는 고급 자전거, 자전거용 부품 등을 판매하는 자전거 사업부와 여행 패키지,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 사업부로 구분돼 운영됐다. 

인적분할과 상장 추진 과정에서 삼천리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만 집중하고 고급 자전거 사업을 참좋은레져에 내줬다. 심지어 고급 자전거 브랜드인 첼로, 블랙캣 외 내부적으로 일반 자전거 브랜드로 여겨진 아팔란치아까지 참좋은레져로 이관됐다.

문제는 브랜드 이관 이후에도 아팔란치아의 관리, 개발, 판매 등 모든 사업이 참좋은레져가 아닌 삼천리자전거의 인력과 비용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업계는 삼천리자전거가 판매 전표를 작성할 때도 아팔란치아에 대한 성과를 참좋은레져가 직접 달성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팔란치아 브랜드는 다시 삼천리자전거에 이관된 상태다.

호실적을 이어오던 삼천리자전거의 실적 또한 곤두박질쳤다. 국내 자전거 시장 선두 업체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 1068억원, 영업손실 67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8.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첫 손실을 기록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연도별 실적을 보면 2020년 매출 1208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2021년 매출 1273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2022년 매출 116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참좋은레져의 몸집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자사 인력·비용을 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래전 일이지만 참좋은레져가 삼천리자전거에 용역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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