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등 어르신 구강건강 프로그램 “술·담배 줄여 구강건조증 예방, 틀니 세척 잘하세요”
충남 아산시 등 어르신 구강건강 프로그램 “술·담배 줄여 구강건조증 예방, 틀니 세척 잘하세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3.25 13:32
  • 호수 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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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질환 예방, 올바른 칫솔질 방법, 틀니 관리법 등 교육

충북 영동군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구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 영동군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구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3월 20일은 세계치과의사연맹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구강보건의 날’(World Oral Health Day)이다. 또 매년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라는 의미를 담아 제정한 ‘잇몸의 날’이다. 특히 어르신들은 치아와 잇몸을 아우르는 ‘구강’ 건강을 ‘노쇠’로부터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신체 기능이 급격히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최근 지자체들이 ‘세계 구강보건의 날’ 등을 맞아 이러한 ‘구강 노쇠’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연구팀이 2023년 국제학술지 ‘노년임상중재’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소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쇠 위험이 2.6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저작 기능을 조사한 결과다. 또 아주의대 치과병원 강정현 교수 연구팀이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한 논문(2023)에서도 노인의 잔존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골절 위험도가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지자체는 이러한 구강 노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교육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남 남해군보건소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9988(구강팔팔) 구강보건실’을 운영한다. 치과 의료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들의 구강 건강을 위해 보건소 공중보건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경로당 방문검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2월 27일 서면 연죽경로당을 시작으로 매주 읍면 경로당 2개소씩 방문해 개별 구강검진과 구강상담을 한다. 또한 개인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구강보건 교육도 실시한다. 

충남 아산시보건소도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3월부터 5월까지 구강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및 보호자,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자 및 보호자가 대상이며 주 1회씩 3개월간 수급자 가정을 방문한다. 전남 나주시보건소도 3월 5일부터 22일까지 나주시노인복지관과 협력해 20개의 작은복지관을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한다.

아산시보건소 관계자는 “방문 구강 관리를 통해 노년기 자주 발생하는 구강질환을 예방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공통적으로 △노년기 구강질환 예방법 △올바른 칫솔질 방법 △틀니사용 및 관리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노년기에 발생하는 대표 구강질환은 구강건조증, 치주질환 등이다. 구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환은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발생한다. 침은 구강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치아 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하고, 침 속의 면역 성분이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침 분비가 적어지면 입 안이 화끈거리고 혀의 감각이상 및 혀의 갈라짐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물을 자주 섭취하고 식습관도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입안을 쉽게 건조하게 만들 수 있는 담배‧술‧차‧커피, 그리고 너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치주 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과 뼈에 생기는 병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는 현상으로 자연적으로 치아가 빠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치주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치석인데 연 1회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노년기는 구강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칫솔과 칫솔질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60세를 넘어서면 치아 사이가 뚫려 공간이 생기고 잇몸이 내려앉는 치은퇴축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잇몸질환이 있으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된다. 

칫솔은 솔의 탄력이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고 칫솔질은 잇몸에서 치아방향으로 칫솔을 잡은 손목을 돌리면서 치아를 닦는 회전법이 도움이 된다. 양치 횟수는 식사 횟수에 맞추는 것이 좋은데, 만약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야식 등을 먹는다면 그에 맞춰 양치 횟수도 조절해야 한다.

틀니의 경우 낀 채로 자면 잇몸 조직이 내려앉는 속도가 빨라지기에 반드시 빼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식사 후 틀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는 틀니용 칫솔과 흐르는 물로 세척한다. 틀니용 칫솔이 없다면 부드러운 모를 가진 일반 칫솔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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